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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금호강변 경치 41km… 두 바퀴 세상 열린다

입력 | 2012-09-13 03:00:00

15일 자전거길 개방 축하공연




 

“금호강 따라 페달 밟는 기분, 정말 짜릿하죠.”

직장인 안중곤 씨(43·대구 북구 서변동)는 요즘 토요일이면 자전거 타는 맛으로 한 주를 보낸다. 안 씨는 “과거에는 금호강을 단순한 강 정도로 생각했는데 가깝게 이용하다 보니 삶의 일부분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대구시를 감싸고 흐르는 낙동강 지류 금호강이 주민을 끌어당기는 매력적인 곳으로 바뀌고 있다. 시작은 대구시가 2010년부터 1700억 원을 들여 추진하는 금호강 생태하천 조성사업의 하나로 자전거 도로가 먼저 완공되면서부터. 낙동강 강정고령보∼경산시 경계까지 41km 중 38km가 자전거 전용도로다.

대구시는 금호강 자전거길 개통 기념으로 15일 오후 3시 강창교에서 시민 50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자전거 두 바퀴 콘서트’를 연다. 금호강 자전거길 30km를 신나게 달리는 대행진이다. 자전거길은 강창교∼해랑교∼금호대교∼매천대교∼팔달교∼조야교∼서변대교∼금호교∼공항교∼아양교∼안심교∼금강잠수교 등 12개 다리를 연결하는 구간이다.

금호강 자전거 도로의 장점은 확 바뀐 금호강 풍경을 감상하면서 페달을 밟을 수 있다는 것. 강바닥 준설(바닥 흙을 파내는 것)로 평균 수심이 1.3m가량 유지되면서 수량이 풍부해져 수질도 기존 3등급에서 2등급으로 높아졌다. 준설과 함께 만들어진 보(湺)로 인해 동촌유원지 일대는 300mm의 비가 쏟아져도 범람 걱정을 할 필요가 없어졌다.

금호강을 따라 조성된 테마공원도 자랑거리. 안심 율하 동호 동촌 신암 복현 봉무 검단 산격 노원 비산동 등을 따라 19개 공원이 조성됐다. 천연기념물인 수달을 보호하기 위한 서식지 15곳도 특별히 만들었다.

강변 전체가 마치 긴 체육공원이 된 것. 축구장 22개, 야구장 14개, 농구장 13개, 배드민턴장 15개, 게이트볼장 12개 등 110여 개 경기장이 들어섰다. 지난해 10월 개통한 길이 222m 동촌해맞이다리는 벌써 금호강의 명물이 됐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도시의 생명줄인 금호강이 이제야 명실상부하게 주민과 함께 호흡하는 강이 됐다”며 “금호강이 대구시민의 건강 지킴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쾌적하게 가꾸겠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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