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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물류 자회사 규제 필요”

입력 | 2012-09-13 03:00:00

이종철 선주협회장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로는 세계적인 물류기업이 나오기 힘들다.”

이종철 한국선주협회장(STX팬오션 부회장·사진)이 12일 서울 중구 소공동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기업들이 물류 자회사에 일감을 몰아주는 ‘2자 물류’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 회장은 “대기업이 자체 물량을 수송하기 위해 세운 물류 자회사는 부(富)의 대물림으로 이용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많았고 실제 이들 회사는 모기업 물량을 90% 넘게 싹쓸이해 가며 급성장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세계 10대 물류기업 대부분이 3자 물류업체인 만큼 물류 자회사가 모기업 물량을 최대 40% 이상 수주하지 못하도록 정책으로 규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해운업계 자금난과 관련해 “법정관리에 들어간 해운사의 부채를 탕감하는 데 2조 원이라는 엄청난 비용이 들어가야 한다”며 “사후 구제가 아니라 선제적 지원에 나서는 편이 좋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이 회장은 “국내 해운 및 조선 업계가 이처럼 어려운 상황인 만큼 최근 한국전력의 발전 자회사들이 추진 중인 장기수송 계약 입찰에서 일본 등 외국 선사의 입찰 참여를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본은 자국의 9개 선사를 제외하고는 입찰정보조차 알려주지 않는 만큼 한국 정부 역시 상호주의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한국남동발전과 중부발전, 서부발전, 남부발전, 동서발전 등 5개 발전 자회사들은 9∼10월에 15만 t급 유연탄 장기수송 선박 7척의 공동 발주를 추진하고 있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