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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명장 3인]“간판 숭상문화 극복한 여러분이 이 시대 영웅”

입력 | 2012-09-13 03:00:00

검정고시 출신 이채필 노동… 국민스타 3인 초청 오찬




10일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작은 사진)은 ‘우수 숙련기술인 국민스타’로 선정된 이건희 김순자 김대인씨(왼쪽부터)와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오찬을 함께 했다. 국민스타화프로젝트팀 제공 

“여러분이 이 시대의 ‘영웅’이 돼 주십시오.”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은 10일 ‘우수 숙련기술인 국민스타’로 선정된 김순자, 김대인, 이건희 씨를 초청해 점심을 함께하면서 여러 차례 이런 부탁을 했다. 이 장관 자신이 어릴 때 소아마비를 앓아 몸이 불편한 데다 검정고시로 대학에 진학한 이력의 소유자여서 그런지 국민스타 세 사람과의 오찬 자리에는 ‘묘한 공감대’가 흘렀다.

▽이 장관=제 고향은 2002년에야 간이상수도가 들어온 벽촌이었는데 대나무가 많아 한때 죽세공 기술을 배우기도 했습니다. 계속했으면 중국산 때문에 지금은 굶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만….(웃음)

▽김대인=저도 어릴 때 새벽마다 양젖을 짜서 시내에 내다파는 일을 했는데 그 경험이 아직 남아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비즈니스를 한 셈이죠.

▽이 장관=세 분은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간판 숭상’을 뛰어넘은 영웅들입니다. 정부가 아무리 ‘학력 아닌 실력의 열린 고용’을 외쳐도 실제 표상이 없으면 국민들이 믿음을 갖지 못할 것 같아 모셨습니다.

▽이건희=저는 아직 성공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성공하기 위해 누구보다 노력하는 사람일 뿐입니다. 이제는 직원들 가정까지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큰 짐을 안은 것 같습니다.

▽김순자=학생, 청소년뿐 아니라 일반인도 (간판사회 때문에) 스스로의 좌표를 잡지 못해 흔들리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김대인=내 경험으로는 중학교 때부터 (직업)교육을 하는 게 가장 확실한 것 같습니다. 고등학생만 돼도 다 큰 다음이라 갈등이 많습니다.

▽이 장관=기업대학을 50개, 100개 만드는 게 제 꿈입니다. 우리 목표는 ‘선(先)취업, 후(後)학습’, 즉 취업을 한 다음 자기가 좋아하고 잘할 것 같으면 평생 공부할 수 있도록 돕는 겁니다. 헛공부하지 말자는 거죠.

▽이건희=저도 처음엔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몰랐습니다. 하지만 (기능경진대회라는) 목표가 생기니 고1, 고2 후배들한테도 배우게 되더군요.

김창혁 기자 ch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