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이라도 풍성한 마음을 전달할 수 있는 추석선물은 인기가 높다.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SK-II 스템파워 동안크림 세트, 롯데백화점 장흥 눈꽃백화고 세트, 갤러리아백화점 수삼·더덕 세트, 홈플러스 브람스 안마의자, 롯데마트에서 추석선물을 고르는 고객들.
○ 백화점 “더 싸게, 더 알차게”
신세계백화점은 특히 ‘플랜B’ 전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신세계는 자연송이와 맛과 향이 유사하지만 가격은 4분의 1 수준인 ‘참송이 선물세트’를 200개 한정수량으로 선보였다. 참송이는 표고버섯을 개량해 송이버섯 모양으로 육종한 신품종으로 맛과 향이 자연송이와 가장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는 것이 신세계백화점 측 설명이다. 또 버섯의 항산화성분인 베타글루칸이 100g당 약 28.3g 함유돼 있다. 자연송이(100g당 11.6g)의 2.5배 수준이다. 가격은 20만 원대 초반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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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은 추석선물 카탈로그에서 소개하는 실속 세트의 물량을 크게 늘렸다.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5만∼10만 원대 정육, 과일, 생선, 야채 등 세트를 모아놓은 ‘동고동락’ 페이지를 신설했다. 제품 종류는 작년 추석보다 10개 많은 30개로 늘렸다. 대량구매 고객을 위해 햄, 식용유, 생활용품 등 선물세트 20개 품목을 모아놓은 ‘기업체 특가’ 코너도 마련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10만 원 이하의 수삼·더덕 선물세트를 내놓았다. 통상 수삼·더덕 세트는 10만∼20만 원대이지만 직거래를 통해 유통단계를 줄여 가격을 20%가량 낮췄다. 더덕은 강원 양구에서 농약을 치지 않고 재배했다. 수삼은 충남 예산에서 재배한 친환경 농산물을 사용했다. 무농약 더덕 1kg으로 구성한 ‘친환경 더덕세트’(6만3000원), 저농약 수삼 560g을 담은 ‘친환경 수삼 실속세트’(9만9000원), 저농약 수삼 450g과 무농약 더덕 700g을 함께 구성한 ‘친환경 수삼 더덕 혼합세트 선’(9만9000원) 등이 있다.
○ 대형마트 굴비 5만 원, 과일 3만 원
신세계백화점 ‘참송이 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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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는 선물세트의 포장재를 줄이거나 공정을 간소화해 가격을 10∼30% 낮춘 ‘통큰’ 과일세트를 내놓았다. ‘통큰 사과·배 혼합세트’는 고급스러움을 강조하기 위해 쓰던 띠지를 제거하고 겉 포장재를 2개 박스로 만든 ‘덮개형’이 아닌 1개 박스로 만든 ‘일체형’으로 바꿨다. 가격은 일반 세트보다 30% 싼 3만 원대다. 일반 사과 세트보다 10% 저렴한 ‘꼭지 달린 사과 세트’(5만 원대)도 선보였다. 일반적으로 사과 선물세트를 만들 때 사과를 수확한 뒤 꼭지를 떼어내는 작업을 별도로 하는데 이 과정을 생략해 인건비를 절약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꼭지가 달려있는 상품은 신선도도 더 오래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