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책학회 연구결과
중소규모 사립대의 재정 구조로는 등록금을 5% 이상 내리면 교육의 질이 떨어질지 모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정책학회가 최근 한성대의 의뢰로 등록금 인하율을 3%, 5%, 7%, 10%의 4가지로 가정해 이 대학의 재정 상황을 분석한 결과다.
연구에 따르면 등록금을 3% 낮추면 관리운영비를 10% 줄여야 한다. 등록금 인하율이 5%를 넘으면 관리운영비는 물론이고 인건비까지 감축 대상이 된다. 시설비나 관리운영비를 줄이는 데는 한계가 있으니 결국 인건비, 연구비, 학생경비를 줄일 수밖에 없다. 구조조정과 교육투자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이야기다.
등록금 인하율이 5%이면 관리운영비 15%, 인건비 5%를 감축해야 한다. 등록금을 7% 낮추면 관리운영비 20%, 인건비 10%를 감축해야 한다. 등록금을 10% 내린다고 가정하면 관리운영비를 30% 감축하고, 인건비를 10% 줄여야 한다. 항목별로 보면 등록금을 10% 내린다고 가정할 경우 교직원 연구비 10%, 연구지원금 18.9%, 학생경비 20.9%, 실험 실습비 24.3%를 감축해야 한다고 추산됐다.
광고 로드중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에서 반값 등록금 논의가 본격화된 만큼 대학들은 등록금 추가 인하의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구조조정이 불가피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산학협력을 늘리는 등 수입 구조를 다변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창원 한성대 기획협력처장은 “정치권이 대학의 재정 상황 및 지원 방안을 구체적으로 고려하지 않고 반값 등록금 정책을 급하게 밀어붙이면 투자 감소로 교육의 질이 떨어져 피해가 학생에게 돌아간다”고 말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