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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된 ‘性교육’이 답이다]탁틴내일性센터 이현숙 대표 “구체적 범죄사례 토론해야 효과적”

입력 | 2012-09-12 03:00:00


“성교육 요청을 받고 한 초등학교에 갔는데 45분 만에 끝내 달라는 말부터 하더군요. 고작 그 시간에 성지식과 성폭행 예방까지 가르쳐 달라는데 참 난감했습니다.”

성교육 전문기관인 탁틴내일청소년성문화센터 이현숙 대표(사진)는 11일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의 성교육은 생물학적 지식을 전달하는 데 그친다”며 “그나마도 제한된 시간에 쫓기다시피 진행되다 보니 학교 성교육은 있으나 마나 한 시간이 돼 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신문기자 시절 유치원 원장에게 유아 80여 명이 성추행당한 사건을 장기간 취재하다 아예 성교육 전문기관을 만들었다. 그는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성교육을 받는 게 중요한데 학교 부모 사회는 서로 책임을 미루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한국 성교육에서 꼭 필요한 점으로 토론식 수업과 위기상황 대처 연습을 꼽았다. 그는 “미국에서는 구체적인 성범죄 상황을 예로 제시하고 학생과 교사가 함께 토론하며 방법을 찾는다”며 “위기상황에 대한 연습을 해야 성범죄 대처 능력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