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교육효과’ 만점!
경기 가운중 1학년 2반 담임교사와 학생들이 핑크·블루배지를 내보이며 활짝 웃고 있다.
○ 경기 가운중 “친구들의 언어문화, X맨이 지킨다!”
경기 가운중(교장 차정숙) 1학년 2반 이수미 담임교사는 월요일 아침이 되면 학급 학생 중 한 명을 선정해 이 같은 문자메시지를 보낸다.
문자를 받은 학생은 2주 동안 ‘언어지킴이 X맨’이 돼 학급 친구들의 언어생활을 모니터링한다. 고운 말을 사용한 친구, 욕설·비속어를 사용한 친구의 이름과 발언 횟수를 담임교사에게 보고하는 임무를 가진다.
이 교사는 X맨 학생의 보고내용을 토대로 고운 말을 사용한 학생에게는 핑크배지와 상점(1점)을 주고, 욕설·비속어를 3회 이상 사용한 학생에겐 블루배지를 달아준다. 핑크배지를 한 달간 계속 유지한 학생에겐 ‘언어왕’ 배지가 주어진다. 블루배지를 받은 학생은 2주간 욕설·비속어를 사용하지 않으면 블루배지를 반납하고 다시 상점(1점)을 받을 수 있다. 계속 비속어를 사용할 경우 벌점 3점을 추가로 받게 된다.
학교는 블루배지를 자주 받는 학생을 대상으로 ‘명심보감 옮겨 쓰기’ 과제를 주고 정서 순화를 돕고 있다. 이번 학기에는 전문상담교사를 초빙해 분노 조절 교육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 학교 전명자 교감은 “교사들이 머리를 맞대고 개발한 언어지킴이 X맨 프로그램이 학생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었던 데는 교사들이 블루배지를 함께 달고 다니면서 모범을 보인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1학년 김상민 군(13)은 “블루배지를 단 뒤 말을 할 때 한 번 더 생각하고 말을 하게 됐다”라며 “빨리 X맨으로 선정돼 우리 학급의 언어지킴이 역할을 맡고 싶다”고 말했다.
○ 인천양지초 “스마트폰 중독, 연기하며 고쳤어요”
인천양지초 방송반 학생들이 교내에서 VJ인성특공대 방송영상을 촬영하고 있다.
방송반원으로 VJ 인성특공대에 참여하고 있는 6학년 함승아 양(12)은 “만약 스마트폰 중독과 관련해 이론 위주의 교육이 실시된다면 학생들도 지루하게 받아들일 텐데, 영상 속에서 ‘내 친구’의 연기를 볼 수 있으니 학생들의 집중도가 높고 자신의 생활습관도 점검해 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강훈 기자 ygh8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