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2000km-25개 지하철 등 2018년까지 60개 프로젝트 승인후진타오 “내수-일자리 늘릴 것”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은 8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CE) 최고경영자 서밋에서 가진 연설에서 “기초시설(인프라) 건설을 강화해 내수를 발전시키고 일자리를 늘리겠다”고 말했다. 후 주석은 농업과 에너지, 수리와 정보화 등의 영역에 기초설비 수준을 높이고 철로와 도로 및 수로 항공로 파이프라인 등 교통망과 물류망 건설을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은 후 주석의 발언에서 인프라 건설을 중심으로 경기를 부양하려는 중국의 의도를 읽을 수 있다고 풀이했다. 한 전문가는 “후 주석이 인프라 건설이 안정적인 경제발전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며 기대를 나타냈다.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의 전문가는 “2008년 수준은 아니지만 부양책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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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발표된 중국의 8월 경제지표는 시장의 예상치를 밑돌아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를 깊게 하고 있다. 국가통계국은 8월 산업생산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산업생산 증가율이 9% 이하로 떨어지기는 2009년 5월 이후 처음이다.
8월 소매판매도 전년 같은 달 대비 13.2% 증가해 7월(13.1%)보다 0.1%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7월 소매판매 수치는 3년 만에 가장 낮았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7.9%에서 7.6%로 하향 조정했다.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은 일부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불구하고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다만 대대적인 경기 부양에 따른 우려도 없지 않다. 중국은 2008년 대대적인 부양책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고 자금줄이었던 대형 국영 은행이나 지방정부들은 악성 부채를 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2.0% 상승해 전달의 1.8%보다 0.2%포인트 높아졌다. 5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