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9일 실시되는 18대 대통령선거가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요즘 만나는 사람마다 서로 “누가 됩니까” 하고 묻는 것은 흔한 풍경이다. 그러나 약 4000만 유권자가 ‘누가 됩니까’를 궁금해하는 대신, ‘나는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를 더 고민해야 할 시기다. 5000만 국민이 앞으로 5년을 어떤 대통령과 함께 사느냐 하는 것은 국가 안위(安危)와 민생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만큼 유권자 한 사람 한 사람, 바로 나 자신의 선택이 중대한 의미를 지닌다는 사실을 모든 유권자가 되새길 필요가 있다.
투표권을 가진 만 19세 이상의 국민이 투철한 주권자 의식을 발휘해 ‘좋은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민이 바른 선택을 할 수 있는 판단의 재료가 사전에 정확하고 충분하게 제공돼야 한다. 각 후보는 국정의 수많은 분야에서 어떤 구체적인 정책을 펼지, 그 후보를 내는 정당과 정치세력은 어떤 정치를 지향하는지 국민 앞에 소상하게 밝히는 일이 중요하다.
유권자에게는 어떤 후보가 대통령이 됐을 때 국민의 신뢰와 존경을 받으며 국정을 잘 이끌어 갈 수 있을지가 중요한 고려 요소가 돼야 한다. 이를 위해 후보들의 거의 모든 면에 관한 검증이 선거일 이전에 이뤄질 필요가 있다. 대통령과 그 가족의 사적(私的) 흠결도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증폭시키고, 대통령직 수행을 어렵게 할 수 있기 때문에 검증 대상에 포함될 수밖에 없다. 그 역할의 상당 부분을 언론이 담당하고 있다. 언론은 후보와 각 정치세력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유권자에게 신속하게 제공함으로써 국민의 바른 선택을 도와야 한다.
안 교수가 출마 선언을 미루더라도 이제 언론은 박근혜, 안철수, 그리고 민주당 유력 예비후보를 대상으로 더 치열하게 검증에 나설 수밖에 없다. 대통령후보를 검증하려는 일에 대한 역공(逆攻)은 국민의 선택권에 대한 도전임을 각 후보 진영은 알아야 한다. 국민은 검증 회피 후보를 냉철한 눈으로 지켜보고 판단에 참고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