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피에타’가 제69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최고 영예인 황금사자상을 거머쥔 가운데 김기덕 감독이 ‘아리랑’으로 자축의 노래를 불렀다.
김기덕 감독은 9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제69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피에타’로 황금종려상을 받은 뒤 ‘아리랑’을 부르며 관객의 환호에 화답했다.
김기덕 감독은 “황금사자상은 한국영화계에 주는 상이다”면서 “영화 ‘아리랑’으로 작년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대상을 타면서 이 노래를 불렀다. ‘아리랑’은 지난 4년 간의 나에 대한 질문에 대한 대답이자, 씻김굿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기덕 감독은 “황금사자상이 얼마나 중요한 상인지 알기에 내심 받을 수 있다면 정말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면서 “범세계적인 주제인 ‘자본주의’와 이로 인해 발생된 어긋난 도덕성이 모든 관객들 및 심사위원들과 공감했다고 본다. 특히 심사위원들의 평대로, 물론 영화의 시작은 폭력성과 잔인함으로 시작하지만 영화 마지막에 다다르면서 인간 내면의 용서와 구원으로 마음을 정화시키는 데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프랑스 칸, 독일 베를린보다 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베니스 국제영화제 최고 영예를 안은 것은 물론 세계 주요 영화상으로 최고상을 처음으로 받은 것에 대해 “이 영화에 참여해준 배우들과 스태프들에게 먼저 돌리고 싶다. 그들이 있었기에 지금 이 순간이 존재한다”며 겸손해 했다.
김기덕 감독의 신작 ‘피에타’는 악독한 사채업자와 그의 엄마를 자처하는 여인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조민수와 이정진이 열연을 펼쳐 호평받았다.
또 새로운 경향을 소개하는 ‘오리종티’ 부문에 초청된 유민영 감독의 ‘초대’도 최우수 단편영화에 주는 오리종티 유튜브상을, 비경쟁부문에 초청된 전규환 감독의 ‘무게’가 ‘퀴어 라이온’상을 각각 받았다.
스포츠동아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트위터 @tadada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