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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광주-전남이 날개 달아줘… 내겐 특별한 의미”

입력 | 2012-09-07 03:00:00

‘민주 후보 정통성 부여’ 해석… 2002년 盧風도 광주서 점화




6일 민주통합당 광주·전남 경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1위를 차지했다. 민주당에선 당의 ‘심장’인 광주·전남의 선택을 받는 것은 ‘정통성을 부여받는다’란 의미가 있다. 문 후보가 경선 결과 발표 직후 “제게 날개를 달아 주셨다. 저로서는 아주 특별한 의미가 있다”며 감개무량해한 것은 이 때문이다.

민주당의 역대 대선후보 경선에선 광주·전남의 승자가 당 대선후보로 확정됐다. 정치적 상징성이 큰 광주·전남 경선 결과가 북상하면서 수도권 경선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02년 새천년민주당 경선 때 노무현 돌풍은 세 번째 순회 경선지인 광주에서 본격적으로 점화됐다. 3월 16일 광주 경선에서 노무현 후보가 37.9%로 1위를 차지하면서 경선의 물줄기를 바꾼 것. 그때까지 ‘대세’로 평가받던 이인제 후보는 31.3%를 얻는 데 그쳤고, 이후 반등 기회를 잡지 못했다. 2007년 9월 대통합민주신당의 광주·전남 경선 때엔 정동영 후보가 47.4%로 1위를 차지했고 결국 남은 지역 경선을 휩쓸며 대선후보로 확정됐다.

다만 문 후보가 호남의 첫 관문인 전북(1일)에서 37.5%를 얻어 전체 누적 득표율이 처음으로 과반이 붕괴된 데 이어 광주·전남에서도 과반을 획득하지 못하면서 결선투표의 불씨는 여전히 살아 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