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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 늘리고 백두대간 복원하겠다”

입력 | 2012-09-07 03:00:00

제주 세계자연보전총회 개막… 李대통령, 3대 환경정책 발표




6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중문동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계자연보전총회 개회식에서 참석자들이 이명박 대통령의 축사를 들으며 박수를 치고 있다. 이날 개회식에는 유영숙 환경부 장관, 우근민 제주지사 등 국내외 주요 인사와 환경전문가 등 4000여 명이 참석했다. 서귀포=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세계 170여 개국 1만여 명이 참석하는 세계자연보전총회(2012 WCC)가 6일 제주에서 개막했다. WCC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4년마다 개최하며, 동북아시아에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오후 제주 서귀포시 중문동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개회식에는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해 유영숙 환경부 장관, 우근민 제주지사, 아쇼크 코슬라 IUCN 총재 등 국내외 주요 인사와 환경전문가 등 40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축사에서 “한국은 2008년 저탄소 녹색성장을 새로운 국가비전으로 마련했다”며 “녹색산업과 녹색기술을 통해 환경을 보호하고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과 일자리 창출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이어 △국립공원 등 자연생태 보호지역의 지속적인 확대 △지속가능한 녹색성장을 위한 생태관광 활성화, 환경영향평가 강화 △백두대간, 비무장지대, 동해 서해 남해안의 보전 및 복원 추진 등 3대 환경정책을 발표했다.

코슬라 총재는 “이번 총회 슬로건인 ‘네이처 플러스(Nature+)’는 자연과 인간이 변화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자연의 회복력을 키우는 것을 의미한다”며 “자연의 강인함을 활용해 더욱 건강한 자연체계, 인류, 지역사회, 경제를 이뤄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한국의 ‘저탄소 녹색성장’은 환경을 최우선으로 하는 중요한 다짐으로, 이는 우리가 가고자 하는 길에 등불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IUCN은 이 대통령의 ‘글로벌 그린 리더십’을 인정해 특별공로패를 전달했다.

이홍구 조직위원장은 “최근 세계 각국이 겪고 있는 경제 불황이 자연보전 및 환경문제 해결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이번 2012 WCC가 우리의 노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12 WCC는 15일까지 열흘간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일대에서 열린다. 행사 기간에 440여 개의 환경 현안에 대한 워크숍과 포럼 등이 열리고 세계 지도자 30여 명이 참석하는 ‘세계리더스대화’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또 총회에서 논의된 내용을 담은 제주선언문이 채택될 예정이다.

서귀포=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