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해안 백수현상 확산
충남 서산시 부석면 AB지구 농경지. 태풍의 영향으로 백수현상이 나타나 벼들이 하얗게 죽어 가고 있다. 이 지역은 2010년 곤파스 태풍 때에도 백수현상으로 많은 피해를 봤다. 서산시 제공
태풍은 지나갔지만 충남 서해안 지역의 농민들은 백수현상 확산으로 올해 농사를 망치고 있다. 충남도는 태풍 이후 현재까지 서산 6500ha, 태안 2417ha, 보령 370ha, 당진 300ha, 서천 111ha, 부여 35ha, 홍성 2ha 등 모두 도내 9833ha의 농지에서 백수현상이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백수현상은 이삭이 여물지 않고 수분으로 채워진 상태(유수기)에서 건조한 바람이 불어 말라 버리거나 염분이 포함된 해풍이 불어 영양분 공급이 막혀 벼가 하얗게 죽어 쭉정이만 남는 것을 말한다. 2010년 태풍 ‘곤파스’ 때도 서산시와 태안군 일대에 대규모로 백수현상이 발생해 피해가 컸다.
충남도는 현행 자연재해대책법상으로는 충분한 보상이 어렵다고 보고 정부에 특별지원을 건의했다. 그동안 거의 모든 벼에 피해를 본 경우에만 ha당 110만 원의 대파대(대신 다른 작물을 파종하도록 하기 위한 종자 구입비)를 지원했다. 도는 이를 확대해 50%만 피해를 봐도 대파대를 지급하고 그 외에 100만 원을 추가로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 백수피해 벼는 ‘등외’로 분류해 공공비축미로 별도 수매하거나 철새 도래지의 경우 새 먹이용으로 쓰도록 매입해 줄 것도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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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