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 그래픽
○ 공동현상 이용한 초고속 어뢰 ‘시크발’
잠수함에서 가장 큰 소음원은 프로펠러다. 프로펠러가 돌아갈 때 주위에 생기는 공기방울이 시끄러운 소리를 만들어낸다. 프로펠러가 고속으로 회전하면 주변의 유체(流體) 속도가 높아지면서 압력이 낮아지게 된다. 그러다 일정 수준(포화압력) 이하로까지 압력이 떨어지면 급기야 프로펠러 주변의 물이 기체(수증기)로 바뀐다. 이 과정에서 생겨난 공기방울이 터지면서 큰 소음이 발생한다. 과학 용어로 이를 공동현상(空洞現象)이라고 부른다.
광고 로드중
어뢰는 잠수함이나 군함이 물속의 적을 공격할 때 쓰는 무기다. 쉽게 말해 물속을 ‘날아서’ 가야 한다. 물속을 날아서 가는 만큼 저항 때문에 대기 중을 날아가는 미사일이나 포탄에 비해 속도가 현저히 느리다. 그런데 만약 어떤 어뢰의 속도가 일반 어뢰의 속도보다 5배 정도 빠르다면 어떻게 될까? 어떤 잠수함이나 군함도 그 어뢰를 피하기 어렵게 된다.
일반적인 어뢰는 추진을 위한 가스를 진행 방향의 후면으로만 분출시킨다. 반면 시크발은 진행 방향 앞쪽으로도 추진 가스의 10% 내외를 돌려서 분출시킨다. 전면으로 분출된 가스는 공동현상에 의해 공기층을 추진부 전면에 만들어 주고 이 때문에 추진체 표면에 가해지는 마찰력이 크게 줄어든다. 결국 기존 어뢰가 물속을 헤엄쳐 가야 했다면 시크발은 마치 물속에서도 공기 중을 날아가는 것과 유사한 효과를 갖는다. 덕분에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날아갈 수 있다.
○ 아이스 와인의 유래
아이스 와인은 디저트 와인으로 고가에 판매된다. 이 와인의 유래와 관련해 흥미로운 이야기가 전설처럼 내려온다. 한 포도밭에 서리가 내려 포도가 얼어버렸는데 이 포도가 아까워 얼지 않은 부분만 골라 와인을 만들었더니 당도가 대단히 높은 아이스 와인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광고 로드중
아이스 와인을 처음 만든 사람들이 이러한 과학 지식을 갖고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늦게 수확해 얼어 있는 포도의 얼지 않은 부분을 유익하게 활용하고자 노력한 끝에 결과적으로 가장 당분이 많이 농축된 부분을 활용할 수 있게 됐으며 결국 달콤한 와인이 탄생했다.
○ 유해 자원도 혁신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
유해 자원은 보통 사람들에게 골칫거리로 여겨지지만 시각을 달리하면 강력한 혁신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 준비된 마음과 자세를 가진 이들에게 유해 자원은 전혀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유익한 자원으로 돌변할 수 있다. 어쩔 수 없는 한계로 발생한 문제 상황을 유리하게 변환하려는 인간의 노력이 때로는 훌륭한 혁신의 원천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송미정 삼성전자 VIP센터 부장
정리=이방실 기자 smile@donga.com
광고 로드중
비즈니스 리더를 위한 고품격 경영저널 DBR(동아비즈니스리뷰) 112호(2012년 9월 1일자)의 주요 기사를 소개합니다.
DBR 웹사이트 www.dongabiz.com, 구독 문의 02-2020-0570
베이비붐세대 지갑을 열게 하라
▼ 스페셜 리포트
의견충돌이 혁신의 기회가 된다
▼ MIT슬론 매니지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