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사이트 등에 500개 유통… 1억7000만원 챙긴 16명 적발
경기 화성지역 폭력조직 ‘A파’의 행동대원인 조모 씨(31)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경찰의 조폭 단속으로 수입이 크게 줄자 고민에 빠졌다. 그동안은 유흥업소나 안마시술소 등을 상대로 돈을 뜯어냈지만 더이상 힘들게 된 것. 한동안 고민하던 조 씨는 ‘대포통장’ 개설이 돈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노리기로 했다.
유령회사를 차린 뒤 이 회사들의 법인등기부등본 인감도장 등을 이용해 대포통장을 만들기로 한 것. 이를 위해 조 씨는 자신의 파는 물론이고 서울경기지역에서 활동하는 ‘B파’와 ‘C파’에서 이모 씨(31) 등 3명을 포섭했다. 또 유령회사 서류 공급책 등 모두 20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도둑들’을 조직했다.
조 씨 등이 만든 대포통장은 개당 35만 원에 팔렸다.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업자, 불법 스포츠 베팅업자는 물론이고 흔한 사기꾼까지 ‘고객’은 넘쳐났다. 올 3월부터 최근까지 이렇게 만든 대포통장이 무려 500여 개. 조 씨 등이 챙긴 금액은 1억7000여만 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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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조 씨 등 주동자 4명 및 유령회사 서류 공급책 이모 씨(38) 등 6명을 구속하고 조직원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김태웅 기자 piba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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