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화 전당대회 일정 축소 크리스티 지사, 기조연설 맡아… 후보 지명 역할은 루비오 의원
밋 롬니 후보
이번 전당대회는 순간 최대풍속이 시속 100km인 열대성 폭풍 아이작(lsaac)이 29일 오전 멕시코 만 북부 해안에 도달하면 시속 169km에 달하는 2급 허리케인으로 발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작됐다. 플로리다 주는 25일 비상사태를 선포한 상태다. 4년 전인 2008년 미네소타 주 세인트폴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때도 허리케인 ‘구스타브’가 급습해 첫날 대회 일정이 큰 폭으로 축소됐던 악몽이 재연된 것이다.
공화당은 전당대회 일정을 대폭 수정했다. 첫날인 27일 오후 2시 공화당전국위원회(RNC) 라인스 프리버스 위원장이 개회 선언을 한 뒤 10분 만에 휴회를 선언했다. 이날 예정된 롬니 후보와 라이언 후보의 공식 추대행사도 28일 오후로 연기됐다. 각종 찬조연설 일정도 모두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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밋 롬니 후보
롬니 후보는 전당대회의 하이라이트인 마지막 날(30일) 후보 수락연설을 해 오바마 대통령이 망쳐놓은 경제문제를 푸는 ‘해결사(Mr. Fix It)’로 나서겠다고 선언할 계획이다. 또 당선될 경우 반드시 해야 할 일(to-do list)을 공개한다. 공화당은 차가운 부자 이미지를 갖고 있는 롬니 후보의 인간적인 매력을 부각하기 위해 자상하면서도 개방적인 인상을 부각시킨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기조연설자로는 직설적인 화법으로 보수층을 대표하는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를 내세웠다. 28일 오후 10시 앤 롬니 여사에 이어 특유의 거침없는 발언으로 보수적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쿠바 이민자 출신으로 한때 롬니의 러닝메이트로 거론된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플로리다)은 30일 오후 10시 롬니 후보를 소개하는 연사로 등장한다.
워싱턴포스트는 공화당 전당대회를 앞둔 22일부터 25일까지 전국의 1002명을 대상(등록 유권자 857명 포함)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한 결과 롬니 후보가 47%로 오바마 후보(46%)보다 지지율이 앞섰다고 27일 보도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롬니 후보는 오바마 후보를 바짝 추격하는 추세였다.
한편 허리케인 아이작으로 전당대회 일정이 단축되는 사태가 빚어지면서 2년 전 탬파를 전당대회 장소로 결정했던 전임 마이클 스틸 RNC 위원장에게 비난의 화살이 쏠리고 있다. 위원장 재임 당시 재정상황을 악화시켰다는 비난을 받고 지난해 1월 위원장에서 물러난 그는 “당시 위원회가 탬파와 솔트레이크시티, 피닉스 등 3개 후보 장소를 물색한 끝에 재정이 탄탄하고 큰 행사를 치러본 경험이 있는 탬파로 결정한 것”이라며 “왜 나에게 화살을 돌리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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