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태풍 볼라벤이 상륙한 오키나와 해안가
볼라벤은 27일 오후 3시 서귀포 남쪽 약 350km 해상에 이를 것으로 보이며, 이날 오전부터 29일까지 제주에는 최대 300mm, 산간지방에는 500mm 이상의 집중호우가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영호남에도 많은 곳은 300mm 이상의 비가 예상되고, 중부지방에도 50∼100mm의 비가 내리겠다. 곳에 따라 시간당 30mm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주와 중부, 호남지방에는 초속 30∼40m의 거센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 서해안과 제주, 일부 섬 지방에는 초속 50m 이상의 강풍이 예상된다. 초속 25m의 바람에는 지붕이나 기왓장이 뜯겨 날아가고 35m면 기차가 엎어질 수 있다. 초속 40m의 강풍은 사람은 물론이고 바위까지 날려버릴 수 있는 위력이다.
2002년 태풍 ‘루사’의 경우 한반도 상륙 때 중심기압 965hPa, 최대풍속 초속 33m였으며, 이듬해 ‘매미’는 상륙 당시 중심기압 954hPa, 최대풍속 초속 40m였다. ‘루사’로 246명의 인명 피해가 있었고 재산 피해도 5조 원을 넘었다. ‘매미’ 역시 131명의 인명 피해와 4조 원대의 재산 피해를 냈다. 볼라벤이 약해지더라도 이와 비슷하거나 그 이상의 피해를 낳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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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003년 9월 13일 태풍 매미가 상륙한 다음날 오전 거제도의 모습.
소방방재청은 “유리창에 젖은 신문지나 테이프를 붙이고 외출 시 간판 등 옥외시설물 주변이나 물이 고인 곳은 피해 다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