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활용품 수입업체 코리아테크 이동열 대표
1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프리미엄 라운지 ‘라베르샤’를 연 이동열 코리아테크 대표는 “강남의 핵심 상권인 청담동에서 시연형 매장을 여는 게 평생의 꿈이었다”며 “절박한 사람들이 코리아테크가 원하는 인재상”이라고 강조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이 회사가 소비자가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매장을 강조하는 것은 이동열 대표(40)의 몸에 밴 경영철학과 관련이 있다.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집안이 기울면서 고교 2학년 때부터 가장 노릇을 했던 이 대표는 길거리 좌판에서 잔뼈가 굵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중학생이던 여동생이 등록금을 제때 내지 못해 학교에서 망신을 당했다는 말에 충격을 받았어요. 자퇴를 하고 돈을 벌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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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바닥 선배들이 파는 모습을 보니 앵무새같이 같은 말만 반복하더라고요. 당장 어떤 때, 어떤 가정에서 쓰면 좋을지 ‘스토리텔링’을 하다 보니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습니다.”
하루도 쉬지 않고 일하니 몸은 지쳤지만 타고난 입담 덕에 소득은 꽤 쏠쏠했다. 그리고 실제로 상품을 사용해가며 판매하는 노하우는 홈쇼핑 시장이 본격 도입되면서 꽃을 피우게 됐다.
4개월을 매일 찾아간 ‘스토킹 전략’ 덕에 2002년 마침내 현대홈쇼핑을 통해 양면 유리창 청소기 방송을 론칭시켰다. 정규방송 60분 가운데 23분만 받아 한 시험방송에서 이 대표는 2600개를 팔아치웠다. 콜센터는 폭주하는 문의전화로 마비 사태를 빚었다.
그는 2003년 자본금 5000만 원으로 코리아테크를 설립했다. 2008년에는 영국의 유명 세제브랜드 ‘아스토니시’를 국내에 들여오면서 위상을 갖추게 됐다. 이미 여러 업체가 수입했다가 실패한 세제를 이 대표는 대박상품으로 탈바꿈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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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70억 원을 벌어들인 코리아테크는 올 상반기(1∼6월)에만 15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말까지 300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직원 수는 10년 만에 3명에서 100명으로 늘었다.
이 대표가 스스로 꼽는 성공비결은 절박함이다. 거리 판매가 부끄럽고 힘들게 느껴졌을 때 가족들 몰래 욕실에 들어가 수돗물을 틀어놓고 소리 내 울기도 했다.
“직원을 뽑을 때 절박함이 있는지 눈빛부터 봅니다. 그러다 보니 사연 있는 직원이 많아지게 되더라고요. 저처럼 5% 부족한 사람들이 목표의식이 높다 보니 영업에 강하더라고요.”
지난해 6월 중국 상하이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면서 본격적인 해외 진출을 시작한 이 대표는 방짜유기처럼 우리 고유의 문화와 기술력을 담은 명품을 수출하는 것을 다음 목표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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