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학회 1000명 설문
이는 한국정당학회(회장 이현출)가 여론조사기관인 리서치앤리서치(R&R)에 의뢰해 지난달 말 전국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다. 정당학회 측은 이 조사를 분석한 결과보고서를 다음 달 공개할 예정이다.
‘대선을 앞둔 한국사회의 당면 시대정신’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21.2%가 ‘경제성장’을 꼽았다. 이어 공정사회(17.8%), 경제민주화(12.4%), 복지국가 구축(9.8%), 법치주의 확립(8.8%) 순이었다. ‘시대정신 두 가지를 꼽아 보라’는 중복응답 질문에서도 경제성장(36.1%)은 공정사회(29.9%), 경제민주화(24%), 복지국가 구축(23.7%)을 앞질렀다.
이 조사 결과는 동아일보가 21일 역시 R&R에 의뢰해 40대 스마트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실시했던 여론조사 결과와는 미묘한 차이가 있다.
▶본보 22일자 A3면 박근혜 ‘40대 허리전쟁’ 고전… 수도권서…
당시 40대 응답자의 41.7%가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으로 ‘공정사회’를 선택해 경제성장(23.0%)보다 많았다. 14.4%는 국민통합을, 13%가 경제민주화가 시대정신이라고 응답했다.
▼ 대선 시대정신, 경제성장 > 공정사회… 40대에선 공정사회가 경제성장 앞서 ▼
공감하는 대선 주자들의 슬로건을 묻는 질문에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의원의 ‘사람이 먼저다’가 25.4%로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의 ‘내 꿈이 이뤄지는 나라’(20.1%)보다 많은 지지를 받았다. 아직 대선 출마를 공식화하지 않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저서 등을 통해 밝힌 사실상의 집권 비전인 ‘정의로운 복지국가 건설’은 18.6%, 김두관 전 경남지사의 ‘내게 힘이 되는 나라, 평등국가’는 16.2%였다. 직장인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던 민주당 손학규 상임고문의 슬로건 ‘저녁이 있는 삶’은 4.9%에 그쳤다.
한국 사회 발전에 가장 큰 역할을 한 역대 대통령을 묻는 질문에는 박 후보의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라는 응답이 47.1%로 압도적이었다. 이어 김대중(19.6%) 노무현 전 대통령(15%) 순이었다.
본인의 정치적 성향에 대해선 중도(42.7%)라는 대답이 가장 많았고 진보(25.3%)가 보수(23.7%)보다 약간 높았다. 지지 정당은 새누리당(27.8%) 민주당(20.8%) 통합진보당(3.1%) 순이었다.
또 ‘시간이 걸리더라도 합의를 통한 의사 결정’(63%)을 ‘다수결 원칙을 통한 신속한 의사결정’(35.3%)보다 선호해 효율성보다는 소통과 공감을 중시하는 최근의 사회 분위기를 보여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