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반 부탁 받은 목각인형서 히로뽕 발견돼 구치소 수감
한국인 여고생이 아프리카 케냐에서 마약범으로 몰려 사흘째 구금돼 있다고 외교통상부가 24일 밝혔다.
서울의 한 여고 3학년인 김모 양(18)은 통역 분야의 취업 상담을 위해 케냐를 일주일간 방문했다가 21일 귀국하기 위해 나이로비 국제공항으로 가던 중 공항 진입로 요금소에서 마약 운반 혐의로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당시 그의 가방에 있던 3개의 목각인형 속에서 3.4kg의 히로뽕이 발견됐다. 경찰은 사전에 정보를 입수하고 그곳에서 대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케냐인 1명과 나이지리아인 1명이 김 양과 동행하고 있었다.
김 양은 케냐 방문에 앞서 한국에서 인터넷을 통해 이들 2명과 통역 관련 업무를 협의했고, 취업 면접을 위해 케냐에서 이들을 만났다고 경찰에 설명했다. 문제의 목각인형은 이들로부터 “서울까지 운반해 달라”는 요청을 받아 갖고 있었다는 것. 김 양은 공범으로 몰려 여성전용 구치소에 수감됐고, 가족들은 현지 변호사를 선임한 데 이어 조만간 케냐로 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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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