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등 3개국과 협약
농림수산식품부는 베트남 호찌민에서 세계식량기구(FAO)와 함께 베트남 구제역 방역을 위한 국가이행계획을 확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베트남 구제역 방역에 국제기구와 함께 한국이 앞장선다는 의미를 지닌다.
이번 사업은 베트남뿐 아니라 라오스 캄보디아 등 인도차이나 3개국의 구제역 예방에 한국과 FAO가 함께하는 사업의 일환이다. 농식품부는 이에 앞서 7일 라오스와 동일한 계획을 수립했고 9월에는 캄보디아와 관련 협약을 맺을 계획이다.
한국산 방역기술이 동남아시아 각국에 전파되는 이유는 한국의 풍부한 현장경험과 뛰어난 기술 노하우 등 두 가지다. 최근 미얀마 현장에 파견됐던 정충식 검역본부 용인가축질병방역센터장은 “대규모 구제역과 조류독감(AI)을 겪어 가장 많은 방역 현장경험을 지닌 나라가 한국”이라며 “그 때문에 꾸준히 방역기술 전수 요청이 들어온다”고 말했다. 특히 동남아 각국이 자국 실정과 맞지 않는 미국이나 유럽, 일본 등 선진국보다 한국의 방역 경험에 관심이 많아 먼저 적극적으로 기술 이전 요청을 하는 편이다.
구제역이 확인됐을 때 신속하게 도살처분하고 예방하는 ‘속도전’도 한국이 동남아 각국에 전파하는 구제역 방역 노하우 중 하나다. 정병곤 검역센터 질병관리과장은 “구제역을 발견했을 때 어느 정도 지역에서 어떻게 도살처분에 들어가는지 등의 표준운영지침은 한국이 잘 정비돼 있다”며 “이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검역기술 이전을 요청하는 나라도 있다”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