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푸드페스티벌 추진단, 칭다오 맥주축제 가보니
올해로 22회를 맞는 중국 칭다오국제맥주축제에는 행사가 열리는 보름 동안 무려 30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다. 칭다오=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18일 중국 칭다오(靑島) 시내 한복판에 있는 국제컨벤션센터 옆 칭다오 국제맥주축제장에서 염홍철 대전시장은 이렇게 말했다. 20만m²에 조성된 대형 맥주 전시판매장마다 귀가 찢어질 듯한 공연이 펼쳐지고 수만 명의 인파가 맥주를 즐기고 있었다.
이 지역에서 자랑하는 칭다오 맥주를 비롯해 칼스버그 버드와이저 하이네켄 밀러 등 세계 각국 유명 맥주 회사가 홍보에 열을 올렸다. 염 시장과 양승찬 대전시과학문화산업본부장, 김수천 대전국제푸드&와인페스티벌 추진단장 등 대전시 대표단이 이곳을 찾은 것은 10월 12∼15일 대전에서 열리는 ‘국제푸드&와인페스티벌’을 위해 벤치마킹하려는 것이다.
칭다오 시는 높은 산과 암반이 많은 지형 특성상 물이 맑아 중국 맥주의 기원지로 평가받고 있다. 이를 알리기 위해 1991년 축제가 시작됐지만 초기에는 중국인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세계 유명 맥주회사들이 참가하고 전 세계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다. 한국에서도 지난해에 서울관을 운영했다. 올해에는 국내에서 출발하는 맥주축제 참가 전용 비행기와 크루즈가 운항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축제에 대해 칭다오 시는 물론 중국 공산당에서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
리췬(李群) 칭다오 당 서기는 “‘칭다오’ 하면 생각나는 게 해양도시 이외에 맥주가 떠오를 정도로 축제가 성공하고 있다”며 “현 축제장 옆 17만 m²에 1800억 원을 들여 맥주성을 만들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대전에서 음식과 와인을 주제로 한 축제가 열리는 게 흥미롭다”며 “칭다오 시도 적극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김수천 ‘대전국제푸드&와인페스티벌’ 추진단장은 “칭다오 축제가 ‘먹고 마시는 것 중심’의 축제라면 대전은 ‘먹고 마시되 느끼고 감동하는’ 축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시는 전날 칭다오 시와 △대전-칭다오 과학 경제 관광분야 우호협력도시 체결 △칭다오 시의 세계과학도시연합(WTA) 회원 가입 및 2014 총회 개최 △과학 문화 축제 교류 등에 합의했다.
칭다오=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