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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제철] 옥수수

입력 | 2012-08-21 03:00:00

보릿고개 넘던 백성의 음식 요즘엔 ‘다이어트 간식의 王’




‘우리 아기 불고 노는 하모니카는 옥수수를 가지고서 만들었어요∼.’

강렬한 태양을 받고 자란 8월 중하순의 옥수수는 차진 느낌과 달콤함이 더해져 가는 여름의 아쉬움을 달래주기에 충분하다. 설탕 소금을 조금만 넣고 찌면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다.

○ 구황작물에서 웰빙간식으로

옥수수는 재배 지역에 따라 맛과 크기가 다르다. 같은 품종이라도 재배 지역의 기후와 토지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는 게 농민들의 생각이다. 최근 강원도 찰옥수수(주로 미백 2호)와 함께 인기를 끌고 있는 옥수수가 충북 괴산군과 전북 무주군에서 집중 재배되는 ‘대학찰옥수수’(연농 1호)다. 일반 옥수수에 비해 알이 작지만 단맛이 좋고 껍질이 부드러워 치아 사이에 잘 끼지 않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택배가 활성화되면서 갓 딴 옥수수를 당일 또는 다음 날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최근의 옥수수 인기에 영향을 주고 있다.

대학찰옥수수를 즐겨 배달해 먹는다는 오갑희 씨(68·충북 청주시 금천동)는 “어릴 적 먹던 옥수수는 맛보다는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었는데, 대학찰옥수수는 이전 옥수수와 달리 한입 베어 물면 차지고 단맛을 바로 느낄 수 있다”며 “냉동실에 얼려 놓고 먹어도 바로 수확해 찐 맛과 별 차이가 없고 소화도 잘된다”고 말했다.

괴산과 무주가 대학찰옥수수의 본고장이 된 데는 품종 개발자인 최봉호 전 충남대 교수의 도움이 컸다. 고향이 괴산이고 처가가 무주인 최 전 교수는 1990년대 초 이 품종을 개발해 두 지역에 보급했다. 괴산군은 올해 2599농가가 1400ha에서 옥수수를 재배해 강원도 18개 시군 가운데 최대 생산지인 홍천군의 1009ha(2010년 기준)를 넘어섰다.

옥수수는 초근목피(草根木皮)로 연명할 정도로 식량이 부족하던 시절 구황작물로 각광받았다. 그러나 이제는 고소하고 담백한 맛과 함께 뛰어난 영양가가 소문나면서 다이어트는 물론이고 아침식사 대용으로도 사랑받고 있다. 일반 옥수수 100g에는 단백질이 12g, 탄수화물인 당질이 73g, 섬유질이 4g 들어 있다. 또 비타민A도 다량 함유돼 있다. 강원도농업기술원 옥수수연구소 고병대 연구사는 “옥수수는 저칼로리의 다이어트 식품으로 체중 조절을 원하는 사람에게도 필요한 음식”이라며 “앞으로 소비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옥수수로 만든 올챙이국수 아시나요

옥수수로 만든 올챙이국수. 정선군 제공

옥수수는 쓰임새도 다양하다. 최근 건강음료로 각광받는 옥수수수염은 예부터 신장병 치료약의 원료로 사용됐다. 또 치약에는 옥수수로 만든 솔비톨(당알코올)이 들어 있고 화장품 페인트 아스피린 아이스크림 잉크 배터리 폭죽 등에도 옥수수 부산물이 사용된다.

옥수수를 이용한 토속음식으로는 올챙이국수가 있다. 올챙이국수는 강원 정선 평창군 등지의 전통시장이나 시골장터에서 맛볼 수 있다. 올챙이국수는 옥수수의 알갱이를 맷돌에 갈아 체에 거른 뒤 가라앉은 침전물을 삶아 묵이나 죽처럼 만들어 틀에 넣어 면을 빼낸 것. 일반 국수처럼 면이 길지 않고 뚝뚝 끊기는 모습이 올챙이를 닮았다고 해서 이 같은 이름이 붙었다.

올챙이국수는 담백하고 고소하지만 처음 맛보는 사람에게는 그리 좋은 평가를 얻지 못한다. 여러 차례 먹어봐야 비로소 깊은 맛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정선중앙시장에서 20년째 올챙이국수를 만들어 팔고 있는 박옥녀 씨(62·여)는 “오래전부터 시골에서 집집마다 해 먹던 음식”이라며 “만드는 데 손이 많이 가 폭넓게 확산되지는 못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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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괴산=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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