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강호동이 잠정 은퇴 선언 후 1년여 만에 방송복귀를 선언했다. 강호동의 부재에 아쉬움을 느낀 방송사들이 ‘강호동 모시기’ 경쟁에 나섰다. 동아일보DB
■ 강호동, SM C&C와 계약 연내복귀 발표…예능계 지각변동 예고
KBS “1박2일은 무리…새 프로 준비”
MBC ‘무릎팍’ SBS ‘스타킹’ 복귀 언급
강호동 출연만으로 시청률 20% 보장
예능계 “유재석과 양강구도 부활 기대”
방송인 강호동이 잠정 은퇴 1년여 만에 방송복귀를 선언하면서 하반기 예능계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17일 강호동의 새 소속사 SM C&C가 강호동과의 전속계약체결과 함께 연내 복귀 소식을 공식 발표함에 따라 그의 컴백작과 각 방송사의 예능프로그램에 어떤 변화를 몰고 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지상파 3사, 강호동 맞춤 프로그램 준비
SBS 예능국 한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말을 아꼈지만, 올해 초부터 예능국 관계자들이 강호동과 물밑접촉을 해온 터라, 타 방송사와 달리 가장 적극적으로 ‘강호동 잡기’에 나설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또한 일각에서는 메인 MC로 본격 투입이 되기 이전에 절친 선배인 이경규와 이수근이 진행하는 SBS‘힐링캠프’와 KBS 2TV ‘승승장구’ 등 게스트로 먼저 방송 물꼬를 틀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 강호동 복귀…유재석과 다시 양강구도
그동안 지상파 3사의 각종 예능프로그램들은 강호동의 부재로 시청률 침체기를 겪어 왔다. MBC ‘황금어장’은 강호동이 떠난 후 ‘무릎팍도사’ 코너를 폐지하고 ‘라디오스타’만 단독 편성하며 경쟁력을 잃었다. 경쟁 프로그램이었던 SBS ‘짝’에도 동시간대 시청률 1위 자리를 내줬다. 시청률 30%를 넘으며 일요일의 절대강자로 군림했던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도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과 1위를 두고 접전 중이다. SBS ‘스타킹’과 ‘강심장’ 역시 강호동의 빈자리를 여실히 느끼는 중이다.
강호동의 잠정 은퇴 후 한동안 예능계는 유재석 독주체제가 이어져 왔다. 하지만 선의의 경쟁자가 없는 외로운 독주 체제는 강호동의 복귀로 막을 내릴 전망이다.
방송계는 올해 하반기 이후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던 ‘유재석-강호동’의 ‘유강라인’ 체제의 부활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강호동이 1년여 간의 공백기를 갖는 동안 이경규, 신동엽, 김병만, 이수근 등이 두각을 나타내면서 새로운 예능 경쟁 구도를 피할 수 없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트위터 @ricky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