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인들 “0순위 후보”, 제자들도 월드컵팀 주축 프로행 가능성은 낮아… 본인 “당분간 쉬고 싶다”
“여러분이 한국과 일본 축구의 미래입니다. 열심히 즐겁게 공 차세요.”
홍명보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43)은 광복절인 15일 강원 인제군 북면 원통리로 달려갔다. 원통생활체육공원 경기장에서 열린 ‘홍명보장학재단컵 유소년(12세 이하) 클럽축구대회 결승전인 파주 유소년팀과 일본 가시와 레이솔 유소년팀의 경기를 보기 위해서다. 런던 올림픽에서 사상 첫 축구 동메달을 획득하면서 사령탑 업무를 사실상 모두 마친 홍 감독이 13일 귀국해 보여준 첫 공식 행보는 유소년 축구에 대한 사랑이었다. 파주 유소년팀이 ‘유소년 한일전’에서 1-3으로 져 한일전으로 열린 올림픽 동메달 결정전 2-0 승리의 흥을 이어가진 못했지만 홍 감독은 “승부에 연연하지 말고 즐겁게 공을 차라”며 꿈나무들을 격려했다.
홍 감독의 향후 거취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홍 감독은 사상 첫 올림픽 메달 획득이란 신화를 쓰며 명장 대열에 합류했다. 올림픽 전부터 일본은 물론이고 K리그 구단들이 영입하려고 했지만 “올림픽에 집중하겠다”며 모두 고사했는데 동메달까지 따 더 ‘귀하신 몸’이 된 것이다. 현재로선 프로행을 선택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즌 중이라 빈자리가 없는 측면도 있지만 큰일을 치르느라 가족과 시간을 보내지 못한 만큼 휴식을 취하며 홍명보장학재단 일에만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홍 감독은 “뭘 할지 어떤 것도 결정된 게 없다. 당분간 쉬고 싶다”고만 했다.
하지만 이제 그런 의견 자체가 사라졌다. 영국과 일본을 무너뜨리고 ‘세계 3위’를 하며 홍 감독의 지도력이 만천하에 증명돼 ‘반대론’은 완전히 힘을 잃었기 때문이다.
▶ [채널A 영상] ‘귀하신 몸’ 기성용·박주영·홍명보 몸값 치솟아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동영상=韓축구, 日꺾고 사상첫 메달 획득, 감격의 순간 다시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