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CEO에 마크 톰프슨 선임“온라인 유료화 개척 적임”… 방송 진출 진두 지휘할 듯
아서 설즈버거 주니어 NYT 회장은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e메일 메시지를 통해 “NTY가 디지털과 글로벌 확장을 시도하는 현 시점에서 마크 톰프슨 씨만 한 적임자가 없다”고 영입 이유를 밝혔다. 대서양을 사이에 두고 영국과 미국의 ‘퀄리티 저널리즘’을 대표하는 최고의 언론인 BBC와 NYT 수장을 연이어 맡게 된 톰프슨 씨는 “세계가 부러워하는 취재력을 갖춘 NYT를 이끌게 돼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톰프슨 씨에 대해선 NYT 사외에서, 그것도 미국이 아닌 영국에서 방송계 인물을 영입했다는 점에서 ‘파격 발탁’이라는 평이 자자하다. NYT는 지난해 말 최초의 여성 CEO 재닛 로빈슨 씨가 설즈버거 회장과의 갈등으로 사임한 후 8개월 동안 CEO가 공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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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프슨 씨가 가장 먼저 손을 댈 분야는 온라인 유료화 사업으로 콘텐츠와 가격 시스템을 더욱 세분해 NYT의 수익구조를 안정시켜 나갈 것이라고 NYT는 14일 전했다.
2004년부터 8년 동안 BBC 사장을 맡아온 톰프슨 씨는 방송 프로그램을 웹사이트를 통해 무료로 볼 수 있는 ‘i플레이어’를 개발하는 등 BBC 온라인 사업을 개척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올 2분기(4∼6월)에도 880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할 정도로 만성 적자에 시달리는 NYT에서 유일하게 전망이 밝은 분야는 지난해 개시한 온라인 유료화 사업이다. NYT의 온라인 유료 구독자는 3월 말 45만 명에서 6월 말 50만 명으로 3개월 만에 5만 명이 늘어날 정도로 상승세가 뚜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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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프슨 씨가 BBC 사장을 지내는 동안 주요 수입원인 시청료가 동결되면서 대대적인 BBC 개혁이 이뤄졌다. 6000명의 직원을 해고하는 등 3차례의 대형 구조조정을 단행해 ‘BBC 액스맨(ax man·자르는 사람)’이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도 얻었다. 그러나 BBC의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고 iTV 등 민간 방송사와의 제휴를 강화해 BBC 경영을 안정시켰다는 공로를 인정받았다.
다혈질인 톰프슨 씨가 한때 동료와 말다툼을 벌이다가 이로 물어버린 것은 BBC의 전설로 남아 있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