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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최대 성매매 룸살롱 YTT “손님 다시 받습니다”

입력 | 2012-08-14 03:00:00

■ 검찰 단속으로 중단 40일 만에 영업재개




최근 검찰의 압수수색 이후 영업을 잠정 중단했던 서울 강남구 논현동 룸살롱 ‘어제오늘내일(YTT)’을 찾은 고객들이 금요일인 10일 밤 업소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정상 영업하게 됐습니다. 부득이하게 피해 끼친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앞으로 더 최선을 다하는 ○○○ 상무가 되겠습니다.’

최근 서울 강남의 최대 룸살롱 ‘어제오늘내일(YTT)’ 고객들의 휴대전화에 문자메시지가 도착했다. 지난달 5일 검찰의 압수수색 이후 영업을 잠정 중단했던 YTT의 영업 재개를 알리는 문자였다.

○ 유흥업계 YTT 영업 재개에 반색

금요일인 10일 오후 11시경 서울 강남구 논현동 S호텔 내 YTT 앞. 고급 승용차에서 내린 양복 차림의 남성들이 줄지어 업소 안으로 들어갔다. 화려하게 꾸민 젊은 여성들의 모습도 자주 보였다.

이날 한 인터넷 구인 사이트에는 ‘YTT에서 일할 여성 종업원을 구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구직전화를 받은 B 마담은 “아가씨들은 2차(성매매) 단속 걱정을 전혀 할 필요가 없다”며 “오늘이라도 당장 찾아오면 일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검경 단속의 철퇴를 맞고 문을 닫았던 강남 최대의 성매매 룸살롱 YTT가 영업을 재개했다. 강남구 관계자는 “검찰이 아직 불법 성매매와 관련해 영업정지 등 행정처분 요청을 해오지 않아 현재는 영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단속 움직임에 숨을 죽였던 강남 룸살롱들은 YTT 영업 재개를 반기는 분위기다. 역삼동의 한 풀살롱(성매매까지 이뤄지는 업소) 이사는 “YTT가 다시 영업을 시작했으니 분위기도 풀릴 것 같다. 다시 홍보를 시작해야겠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검찰이 YTT 고객을 대거 소환조사했다는 보도가 나온 뒤 손님들이 ‘내가 (이 업소)단골이란 사실을 절대 함구해 달라’는 요구가 빗발쳤다”고 덧붙였다. 논현동의 다른 풀살롱 이사는 “YTT가 문을 닫으면 도미노 효과로 강남 유흥업소가 줄줄이 타격을 받을까 봐 걱정했다”면서도 “우리 업소에만 여성 종업원, 웨이터, 주차관리요원 등 100여 개 일자리가 달려 있으니 단속을 한다고 해도 쉽게 문을 닫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룸살롱 영업이 주춤하면서 강남에는 ‘립(Lip)카페’ 등 신종 변태성 업소도 등장했다. 간판은 카페로 내걸었지만 실제로는 유사 성행위를 제공하는 업소다. 강남경찰서가 지난달 단속한 성매매업소 9군데 중 4곳이 립카페였다.

○ 경찰, “성매매 룸살롱 뿌리 뽑겠다”

숨죽였던 유흥가가 다시 고개를 들지만 경찰은 강남 지역에서 불법적으로 이뤄져 왔던 성매매 룸살롱의 불법 영업을 완전히 뿌리 뽑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검경 간의 룸살롱 단속은 검찰이 올 초 ‘룸살롱 황제’ 이경백 씨(40·집행유예 중)가 경찰에 뇌물을 준 의혹을 수사한 것을 계기로 불붙었다. 경찰은 업소와 유착해 불법을 눈감아 주는 경찰관이 나올 수 없도록 발본색원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일선 경찰서 관계자는 “이경백 사건 이후 경찰에 대한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고강도 단속을 진행하고 있다”며 “검찰이 수사권 문제 때문에 악의적으로 경찰을 옭아매는 측면이 있다고 보는 분위기도 있어 검사나 검찰 수사관이 불법을 저지르지 않았는지도 유심히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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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김진우 기자 u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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