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훔칠 집’ ‘위험, 피하라’ 벨기에 도둑들 정보 공유
벨기에 도둑들은 자신들이 염탐한 가정의 상황을 별도로 표시해 둠으로써 나름대로 ‘공조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절도범들은 정찰이나 침입 등을 통해 알아낸 상황을 유성 매직 펜 등을 이용해 대문이나 벽, 우체통 등에 기호로 표시해 놓았다고 벨기에 공영 VRT 방송이 13일 전했다.
도둑들은 암호로 사용한 기호를 통해 ‘여성이 혼자 사는 집’, ‘경보 시스템이 있는 집’, ‘가져갈 게 없는 집’, ‘사나운 개가 있는 집’ 등 절도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들을 표시했다.
벨기에 경찰청에 따르면 도둑들은 특히 외국인이 거주하는 집을 표적으로 삼았고, 가족들이 외출한 오후에 주로 털었다. 이에 따라 국제학교인 ‘생 존 스쿨’은 최근 학부모들에게 도둑들의 표시를 알려주면서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벨기에 경찰청은 유럽연합이 동유럽으로 확대된 이후 절도가 급증했다면서 지난해에는 절도 범죄 건수가 7만 것으로 전년에 비해 10%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