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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체조요정' 손연재(18·세종고)가 아시아 최고의 리듬체조 선수임을 입증하며 2012 런던올림픽 결선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손연재는 10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아레나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리듬체조 개인종합 예선 이틀째날 곤봉과 볼에서 각각 26.350점과 28.050점을 받았다. 곤봉 연기 초반 실수를 저지르는가 하면 신발이 벗겨지는 불운을 겪었음에도 손연재는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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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주목할만한 것은 손연재가 지난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패했던 안나 알야바에바(19·카자흐스탄·106.425), 율리야나 트로피모바(22·우즈베키스탄·97.350) 등을 모두 제쳤다는 점이다. 이들은 이번 올림픽에서 각각 15위와 22위를 기록하며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손연재는 이들과 더불어 조안나 미트로즈(폴란드·109.725), 알리나 막시멘코(우크라이나·110.025), 네타 리프킨(이스라엘·108.900) 등 기존의 유럽 강자들마저 제쳤다.
이로써 손연재는 아시아 리듬체조계 최고의 선수로 새로이 자리매김하게 됐다. 특히 곤봉을 제외한 나머지 종목에서는 난도(Difficulty)-예술(Artistry)-실시(Execution) 점수에서 모두 9점 이상을 획득했다는 점도 결선 및 향후 미래를 밝게 하는 부분이다. 세계 리듬체조계의 스타 플레이어로 확실히 눈도장을 찍었다는 증거이기 때문.
리듬체조는 러시아를 비롯해 우크라이나, 벨로루시 등 동유럽이 압도적인 강세를 보인다. 신체적으로도 유리한데다, 과거 구 소련의 체육 시스템이 아직 살아있어 체계적인 체조 유망주 육성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리듬체조의 경우 인프라나 육성 시스템 면에서 우리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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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미디어를 통해 손연재의 연기를 쉽게 접하지 못했던 일반 팬들에게 손연재의 기량과 경기 모습이 알려진 것 또한 큰 소득이다. 박태환(23·SK텔레콤), 김연아(22·고려대)에 이어 또 한 명의 ‘불모지에서 태어난 스포츠 천재’의 진면목을 국내 팬들 앞에 드러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손연재의 스승인 송희 SBS 리듬체조 해설위원은 런던올림픽에 앞서 동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손)연재의 결선 진출은 충분히 가능하다. 더 나아가 5위권 이상의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금메달은 러시아의 쌍두마차인 '리듬체조 여제' 예브게니아 카나예바와 다리아 드미트리에바가 다툴 가능성이 높다. 손연재는 예선에서 6위라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리며 최대 올림픽 동메달까지 바라보는 선수로 성장했음을 모든 이들 앞에 증명했다. 지난 2011년, 16세의 나이로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지 2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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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연재가 출전하는 여자 리듬체조 결선은 11일 밤 9시30분부터 시작된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사진|동아일보DB, IB스포츠
▲동영상=손연재,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첫 결선 진출-다시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