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막 앞둔 런던 ‘새벽 올림픽’… 웃고우는 자영업자들
10일 오전 서울 강서구 화곡동의 한 치킨집 사장 이모 씨(50)는 11일 오전 올림픽 축구 한일전을 앞두고 튀김용 닭 100마리를 본점에 추가로 주문했다. 2012 런던 올림픽이 개막한 후 평소 매출의 3배 이상을 올리고 있지만 이날은 평소보다 더 많은 닭을 요청한 것. 올림픽 기간 내내 숨 돌릴 틈 없이 울리는 주문전화에 이 씨는 올림픽이 고맙기만 하다.
9일 밤 인근의 한 노래방. 사장 김모 씨(53·여)는 세 시간째 멍하니 출입구를 비추는 폐쇄회로(CC)TV만 보고 있었다. 오후 4시경 영업을 시작했지만 6시간 동안 손님은 두 팀뿐이었다. 평소 평일에는 손님이 25팀 남짓 꾸준히 왔다. 김 씨는 “올림픽이 시작된 후 가게에 파리만 날리고 있다”고 했다. 이날 김 씨는 손님 한 팀만 더 받고 평소보다 3시간 이른 오전 1시경 가게 문을 닫았다.
런던 올림픽 폐막(13일)이 다가오면서 시민들의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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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 배달 위주로 영업을 하는 자영업자들도 올림픽 특수(特需)를 톡톡히 누려왔다. 한국과 시차가 크지 않았던 베이징 올림픽과 달리 8시간 시차를 두고 열리는 런던 올림픽은 주요 경기가 밤 12시부터 오전 3시 사이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7월 말부터 8월 초는 휴가철인 탓에 매출이 떨어지기 마련이지만 올해는 올림픽 덕분에 사정이 다르다. 서울 마포구 성산동에서 야식메뉴를 주로 파는 김모 씨(53)는 “불황에 휴가철까지 겹쳐 걱정이 많았는데 오히려 평소보다 50% 이상 재료를 더 구입하고 있다”며 “한국 대표팀의 주요 경기가 있는 날이면 재료가 떨어져 더 팔고 싶어도 팔지 못할 때가 있다”며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가버려, 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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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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