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 대신 특송화물 이용 급증…단속 심해졌기 때문
올해 들어 특송화물을 악용한 마약 밀수가 많이 늘어났다.
9일 관세청이 집계한 '2012년 1~7월 마약류 적발실적'을 보면 올해 마약 적발건수는 145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100건)보다 45% 증가했다.
특송화물에 실려 밀반입한 마약을 적발한 사례가 57건으로 1년 전(25건)보다 128% 급증했다. 특송이란 국제배송업체의 특급송달을 줄여 부르는 말이다.
우편화물과 여행자를 통한 밀수 적발 건수도 46건, 25건에서 55건, 30건으로 각각 20% 늘었다.
중량으로는 2만 1419g에서 1만 6129g으로 급감했다. 금액도 약 524억 원에서 194억 원으로 63% 줄었다.
관세청 관계자는 "단속장비가 고도화되는 등 세관 단속이 강화되자 과거처럼 짐이나 화물을 이용해 한꺼번에 많은 양을 밀수하지 않고 살균약, 소독제 등으로 속여특송화물로 소량씩 몰래 들여오는 사례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 보면 메스암페타민의 적발건수가 46건에서 66건으로 43% 늘었다. 그다음은 대마(27건), 합성대마(21건), 헤로인, 코카인(각 2건) 등 순이다.
엑스터시, 크라톰, 로라제팜, 알프라졸람 등 기타 마약류의 적발이 14건에서 44건으로 많이 늘어난 점도 눈길을 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82건), 유럽(18건), 북미(41건), 남미(4건) 순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적발건수 증가 폭이 가장 큰 곳은 유럽(100%)과 아시아(82%) 지역이다.
남미(33%), 북미(24%)보다 적발 증가율이 두 배를 넘는다.
관세청은 "국가 분포로 보면 중국, 미국 등 기존의 다량 밀수 국가에서 베트남,브라질, 폴란드, 헝가리 등으로 다양해졌다"며 "인력과 장비를 추가로 확보해 단속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