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장발장 역으로는 현재 뮤지컬 ‘라카지’에서 중년의 여장남성 동성애자 앨빈으로 출연 중인 정성화가 발탁됐다. 1994년 SBS 3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정성화는 2007년 ‘맨 오브 라만차’에서 돈키호테 역으로 뮤지컬 첫 주역을 맡은 뒤 2009년 창작뮤지컬 ‘영웅’의 안중근 역으로 가창력까지 검증받은 데 이어 이번 장발장 역에 발탁됨으로써 국내 최고의 뮤지컬 배우로 우뚝 서게 됐다.
탈옥한 장발장의 공장에서 쫓겨나 창녀로 전락하는 비운의 여인 팡틴 역으로는 ‘맨 오브 라만차’에서 알돈자 역으로 출연 중인 조정은이 선택됐다. 팡틴은 훗날 장발장의 수양딸이 되는 코제트의 생모다. 조정은은 ‘로미오 앤 줄리엣’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스핏 파이어 그릴’ ‘피맛골 연가’에서 주로 단아한 이미지의 배역을 맡아왔다. ‘맨 오브 라만차’에 이어 ‘레미제라블’에서도 굴곡진 삶을 살아가는 하층여성 역할로 연기력 승부를 펼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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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제라블 뮤지컬 넘버 중 가장 애절한 넘버로 손꼽히는 ‘온 마이 오운’을 부르는 에포닌 역으로는 신예 박지연(24)이 깜짝 발탁됐다. 그는 지난해 데뷔작 ‘맘마미아!’에서 여주인공 도나의 딸 소피 역으로 발탁돼 1년 반 동안 출연해온 것이 무대 경험의 전부다.
장발장의 수양딸 코제트와 그를 사랑하는 혁명아 마리우스 역 배우는 박지연보다 더 깜짝스타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킨토시가 직접 무명에 가까운 신예들을 발탁했다는 정도만 알려졌을 뿐 나머지는 아직 베일에 싸여 있다. 이달 중순 제작발표회에서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빅토르 위고 원작을 극화한 레미제라블은 1985년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초연된 이후 지금까지 계속 공연되고 있다. ‘미스 사이공’의 작사·작곡 콤비인 알랭 부빌과 클로드미셸 쇤베르의 첫 작품이며 1987년 브로드웨이에 진출해 작품상과 음악상 등 8개 부문을 수상했다. ‘캣츠’ ‘오페라의 유령’ ‘미스 사이공’과 함께 세계 4대 뮤지컬로 불릴 만큼 흥행에 성공했다. 국내에선 1996년과 2002년 두 차례 내한공연만 열렸다.
라이선스 공연은 11월 용인 포은아트홀 공연을 시작으로 지방 투어를 거쳐 내년 4월 서울 블루스퀘어 무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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