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상연 2단 ● 나현 2단본선 16강전 총보(1∼220)
‘어릴 적 아버지가 바둑 두는 것을 보고 무작정 배웠다. 이겼을 때는 재미있고, 성적이 나쁠 때는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이라고 느꼈다.’
민상연 2단(20)이 올해 초 프로 입단의 꿈을 이룬 뒤 월간바둑 입단후기에서 쓴 글이다. 5학년 때 연구생으로 들어가 승부의 세계에 본격 입문했으나 게임에 빠져 성적이 나빴다고 했다. 한번은 연구생들과 여름 날 북한산에 등산을 갔다가 길을 잘못 들어 혼자 낙오돼 산에서 노숙을 했다고 한다. 다음 날 구조대에 구조됐다. 이날 홀로 밤을 지새우며 많은 생각을 했다고 한다. 이후 기량이 향상된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인상 깊은 기억이었던 듯하다.
민상연은 흉내 바둑을 두다가 흑이 좌상귀 33에 걸쳐왔을 때 34로 받으면서 흉내 바둑을 멈췄다. 이때 나현 2단이 35로 한 번 더 밀어간 게 시기상조. 이 수 대신 참고 1도 흑 1로 두고 백이 좌상귀에 둘 때 흑 3으로 뒀으면 더 나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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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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