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진우가 8일 광주 넥센전에 선발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후반기 들어 에이스의 위용을 과시하고 있는 김진우는 이날 8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6승째(4패)를 수확하며 팀의 4연승을 이끌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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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개 공 중 68개가 위력적 싱커
경기 후반엔 폭포수 커브로 삼진쇼
2309일만에 8이닝 투구 완벽 부활
고교 최고의 투수로 꼽혔던 아마추어 시절, 그리고 ‘선동열의 후계자’로 불렸던 2000년대 초반 김진우(29·KIA)의 상징은 폭포수처럼 떨어지는 파워 커브와 시속 150km를 넘나드는 빠른 공이었다. 150km 이상을 던지는 투수는 생각보다 많지만, 여기에 더해 김진우처럼 완벽한 변화구를 갖고 있는 투수는 흔치 않다. 그래서 그들 대부분이 위대한 투수가 됐다.
8일 광주 넥센전에서 김진우는 올 시즌 새롭게 던지고 있는 싱커 위주의 피칭을 했다. 싱커로 범타를 유도하다가 경기 후반 커브로 삼진을 잡으면서 긴 이닝을 책임지는 완벽한 선발투수의 위용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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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무기가 된 싱커는 119개의 공 중 가장 많은 68개를 던져 최고 시속 149km를 기록했다. 직구 최고 구속 148km보다 더 빠른 싱커는 강력했다. 30개를 던진 커브와 조화를 이루면서 넥센 타선을 압도했다.
김진우는 “초반에 커브가 좋지 않아 어려운 경기가 될 것 같았다. 그래서 더 집중하고 싱커 위주로 공을 던졌고, 후반에 커브가 다시 좋아져 쉽게 마무리가 된 것 같다. 캠프에서 집중적으로 훈련했던 커브가 오늘 가장 잘 들어간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오랜 공백을 이겨내고 120개 가까운 공을 던질 수 있는 진짜 선발투수가 된 김진우는 이날 승리로 선발 3연승을 달리며 팀의 4연승을 이끌었다. KIA가 4강 싸움에서 승리를 자신하고 있는 배경에는 선발진만큼은 어떤 팀에도 뒤지지 않는다는 전력적 우위가 깔려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 김진우가 버티고 있다.
광주|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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