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독일-反유로존 움직임 경계… FT “월가, 유로존 붕괴 대비”
이탈리아 마리오 몬티 총리(사진)는 5일 독일 시사 주간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계속되는 유럽 경제위기로 채무국인 그리스 이탈리아 등 남부 유럽 국민들과 주요 채권국인 독일을 포함한 북부 유럽 국민들 사이에 상호 편견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는 것.
실제로 그리스 언론에는 긴축정책을 요구하는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아돌프 히틀러로 그려진 캐리커처가 종종 등장한다. 이탈리아 일간 ‘일 조르날레’는 3일자 1면에 메르켈 총리의 사진과 기사를 실으며 ‘제4제국’이란 제목을 실었다. 나치 독일의 제3제국에 이은 제4제국으로 빗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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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티 총리는 수출 지향 국가인 독일도 유로존이 유지되어야 이익이 될 것이라며 유로존이 유지돼 정신적인 결별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5일 미국 월가 주요 은행들이 그리스 및 재정위기를 맞은 남부 유럽 국가의 유로존 탈퇴 시나리오를 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은행은 그리스 스페인 등 재정위기 국가가 유로존을 탈퇴해도 그리스(드라크마)와 스페인(페세타)의 구 통화가 아닌 유로화로 지불받는 조건으로 계약을 수정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