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公, 민간업체와 컨소시엄… 지분확보 넘어 세계곳곳 채굴2017년부터 매년 350만 t 반입
한국석유공사가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는 셰일가스를 직접 개발하기 위해 미국에 회사를 설립하고 미국을 포함한 세계 곳곳에서 셰일가스를 탐사, 개발, 생산하기로 했다. 광구 지분을 확보하거나 해외 생산 물량을 수입하는 수준을 넘어 전 과정을 주도하겠다는 것이다.
석유공사 고위 관계자는 3일 “한국가스공사와 함께 국내 종합상사 및 에너지기업들과 컨소시엄을 이뤄 미국에 셰일가스 개발회사를 세운 뒤 현지 업체로부터 관련 기술을 확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석유공사는 에너지 주무부처인 지식경제부에도 이 같은 계획을 보고했다. 지경부는 이달 말 발표할 ‘정부 셰일가스 태스크포스(TF)’ 최종보고서에 이런 내용을 담을 예정이다.
한국 컨소시엄이 미국에서 직접 셰일가스 광구를 개발하면 2017년부터 최소 연간 350만 t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가스공사도 올 초 미국 셰니에르사로부터 2017년부터 20년간 매년 350만 t의 셰일가스를 수입하기로 해 석유공사의 계획이 실현되면 한국은 5년 뒤부터는 국내 연간 가스소비량(약 3500만 t)의 20%에 이르는 셰일가스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석유공사는 미국 외에 셰일가스를 보유한 다른 나라에도 직접 진출해 개발할 예정이다. 정부 당국자는 “우리의 자본과 기술을 앞세워 셰일가스가 매장된 개발도상국 등의 광구를 선점하고 셰일가스 혁명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셰일가스 ::
점토질 암석(셰일) 안에 갇힌 천연가스. 세계적으로 매장량이 풍부한 데다 가격도 상대적으로 싸 최근 개발과 생산이 본격화하고 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