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 8월 25일부터 순회경선, 김영환-조경태-김정길 탈락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본경선에 나설 최종 후보로 문재인 의원, 손학규 상임고문,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 정세균 의원, 박준영 전남도지사 등 5명이 30일 결정됐다.
23일부터 28일까지 8차례의 합동연설회 및 TV토론회를 거친 민주당 예비경선은 29, 30일 이틀간 여론조사를 거쳐 본경선 진출자 5명을 확정했다. 김영환 조경태 의원과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은 탈락했다. 민주당은 경선 주자들의 여론조사 순위는 공개하지 않았다. 여론조사는 당원과 국민을 대상으로 실시해 50%씩 반영했다.
문재인 의원 등 이날 선출된 경선후보 5명은 올림픽 이후인 다음 달 25일 제주를 시작으로 9월 16일 서울에서 막을 내리는 전국순회 경선에 돌입한다. 경선 결과 1위 후보가 과반수 득표를 얻지 못하면 2위 후보와의 결선투표가 9월 23일까지 진행된다.
예비경선 기간에 2위권을 형성했던 손 고문과 김 전 지사는 ‘안철수 바람’의 영향으로 ‘문재인 대세론’이 한풀 꺾였다고 판단하고 비(非)문재인 후보 진영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양 측은 “확고한 2위 자리를 차지하면 본경선 결선투표에서 비문재인 그룹의 연대를 통해 대역전극을 연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 때문에 손 고문과 김 전 지사는 막판까지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각축을 벌였다. 당 안팎에서는 경선 종반에 접어들며 상승세를 탄 손 고문이 2위를 차지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들 ‘빅3’ 외에 남은 2장의 티켓을 놓고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측됐으나 결국 정세균 의원과 박준영 의원이 차지했다. 이들은 당 지지 기반인 호남 대의원을 많이 확보하고 있다.
‘빅3’는 30일 예비경선 결과 발표를 계기로 당내 대선후보 경쟁이 본격적인 2라운드로 접어들었다는 판단 아래 본경선을 겨냥한 행보에 주력했다. 문 의원은 연말 대선의 캐스팅보드를 쥐고 있는 충청, 손 고문은 민주당 본경선의 첫 합동연설회가 열리는 제주, 김 전 지사는 자신의 지지 기반인 경남을 각각 방문했다.
문 의원은 이날 충남 태안의 서산·태안 유류피해대책위 사무실을 방문해 “삼성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도록 적극적으로 조정해 나가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2007년 12월 서해 태안반도 앞바다에서 유조선과 삼성중공업의 예인선이 충돌해 유조선 기름이 유출된 바 있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