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DB
가데이(カテイ) 석검의 광고(동아일보 1924년 8월 25일)를 보자. 석검(石검)이란 명아주를 태운 재로 잿물을 받아 석회가루와 섞어서 굳혀 만든 재래식 비누다. “일본인의 피부에 제일 조흔(좋은) 얼골(얼굴) 거칠지 안는(않는) 가데이 석검”이라는 헤드라인 아래 다음과 같은 보디카피가 이어진다. “정선한 원료와 일영독(日英獨) 기사(技師)의 우수한 기술로써 합리적으로 제조한 살이 거칠지 안코(않고) 얼골이 미려(美麗)하게 되는 순량(純良·순하고 질 좋은) 석검이올시다….”
우리나라에서 광고를 하면서도 일본인의 피부에 가장 좋다고 주장했으니 모든 조선 사람을 일본인으로 간주했다고 하겠다. 기모노를 입은 일본 여인이 모델로 등장한 것도 그 근거다. 얼굴이 미려해지는 순하고 질 좋은 가데이 비누를 쓰라는 내용인데, 광고 상단에 “박래(舶來) 석검에(비누보다) 우(優)한(나은) 우량 석검”이라며 외국의 박래품보다 낫다고 강조했다. 자매품인 구라부 석검까지 소개했던 점에서 그 무렵 비누의 브랜드화가 진행되었음도 알 수 있다.
광고 로드중
김병희 서원대 광고홍보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