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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통]비키니 몰카 ‘70대 노익장’?

입력 | 2012-07-27 03:00:00

부산 광안리서 캠코더로 촬영… 특정부위 찍은 사진도 수두룩




24일 오후 5시경 수만 명의 피서 인파가 몰린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백사장. 인근에 살고 있는 김모 노인(72)이 일본산 디지털캠코더를 들고 호메르스호텔 앞 해변으로 나왔다. 비키니를 입은 늘씬한 몸매의 이모 씨(30·여)가 지나갔다. 김 씨는 이 씨가 걸어가는 장면을 30초가량 촬영했다. 주변에 있던 한 여성이 “할아버지, 지금 뭐 하는 거예요”라고 항의하자 그제서야 김 씨가 촬영을 멈췄다. 이 여성은 곧바로 여름경찰서에 신고했다.

김 씨는 경찰서에서 “캠코더가 잘 작동되는지 확인할 겸 호기심에 찍었을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찰이 캠코더를 조사한 결과 이날 찍은 동영상을 비롯해 비키니를 입은 여성의 가슴과 엉덩이 등을 담은 사진 16장이 저장돼 있었다.

경찰은 “여름철 부산지역 해수욕장에서 발생하는 몰래 카메라 촬영자는 대부분 20∼40대인데 70대 노인이 붙잡힌 것은 처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26일 김 씨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공공장소에서 허락을 받지 않고 남의 신체를 촬영하는 것은 불법이다.

부산=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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