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수님께서 많이 도와줘”… 남조선 대신 ‘한국’ 표현도
세련된 모습이었다. 25일 영국 런던 올림픽파크 내 선수촌에서 열린 입촌식에서의 북한 선수단이 그랬다.
선수단 30여 명은 네이비색 상의와 회색 치마, 바지 차림으로 입촌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왼쪽 가슴에는 김일성 김정일 부자가 새겨진 인공기 모양의 배지가 선명했다. 여자 선수들은 검정 뾰족구두와 흰색과 붉은색 스카프로 멋을 냈다.
일부 북한 관계자는 공식 입촌식에 참가하지 않고 뒤에서 카메라와 캠코더로 이들의 모습을 기록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한국 취재진은 이들에게 말을 걸었지만 미소만 지을 뿐 말은 없었다. 그래도 며칠 전까지 사진을 찍지 말라며 강하게 반발하는 것과는 달리 부드러워진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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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한 북한 전문가는 “북한에서 남조선이 아닌 ‘한국’이라는 단어를 쓰면 처벌감이었다”며 “남북 교류와 한류 드라마 영화의 영향으로 ‘한국’이라는 단어가 보편적으로 쓰이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북한은 이번 대회에 여자축구와 역도 레슬링 등 10개 종목에서 56명이 참가했다. 입촌식에는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조별리그를 치르는 여자축구팀을 뺀 30여 명이 참석했다.
런던=유근형 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