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휴대전화 부숴 여러 곳 버려 ②피해자 지갑 - 신분증 사라져 ③하의 그대로, 상의만 벗겨져 경찰, 강씨 구속… 보강수사
올레 여성 피살사건을 수사 중인 제주동부경찰서는 25일 피의자 강모 씨(46)를 살인 및 사체유기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성폭행 여부에 대해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강 씨는 경찰 조사에서 “PC방에서 음란동영상을 보기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씨는 저녁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서귀포시 성산읍에 있는 PC방에 가서 인터넷 포커와 온라인 게임을 주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 씨 집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음란잡지 등은 나오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동기에 대한 피의자 진술이 신빙성이 떨어져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씨는 성폭행 여부에 대해서는 완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이날 피해 여성에 대한 부검에서 ‘경부압박에 의한 질식사’일 가능성이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목 졸라 살해했다”는 강 씨 진술과 일치한다. 부검을 집도한 제주대 강현욱 의학전문대학원 교수(법의학)는 “부패가 심해 성폭행 여부는 유전자 등에 대한 정밀검사를 통해 밝혀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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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피해 여성의 지갑과 신분증이 없어진 점에 대해서도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갑은 25일 현장 주변에서 동전 420원이 든 채 발견됐지만 신분증은 없었다. 경찰은 강 씨가 돈을 빼앗으려다 반항하자 여성을 살해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강 씨가 피해 여성의 휴대전화를 부순 뒤 여러 곳에 나눠 버린 이유도 경찰이 규명해야 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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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