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금융상품
시중 은행들이 지점 운영비용을 줄이고 고객편의를 늘리기 위해 스마트폰 전용 상품 시판에 적극 나서고 있는 점도 한몫했다. 그동안 각종 보안절차로 쓰기가 불편했지만 고객이 지점에 방문하지 않고도 공인인증서만으로 스마트폰 결제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금융당국이 관련 절차를 개선하고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올 5월말 현재 비대면 수신(은행 창구를 이용하지 않는 것) 금융상품 판매액은 10조8000억 원으로 지난해 12월에 비해 5조8000억 원이나 급증했다. 이 중 인터넷 및 스마트폰 전용 금융상품은 각각 5조 원과 2조2000억 원으로 조사됐다. 스마트폰 전용 상품이 비대면 금융상품 판매액의 20.2%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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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은 스마트폰 전용 상품인 ‘KB Smart 폰 예적금’ 상품을 2010년 10월부터 판매하고 있다. 선보인 지 17일 만에 1만 계좌를 돌파한 이 상품은 계좌 현황을 농장으로 이미지화한 참신한 아이디어로 눈길을 끈다. 가령 만기일이 가까워질수록 예금주가 선택한 동물 캐릭터 수가 늘어나며 우대이율이 연 0.1%포인트 늘 때마다 나무 숫자가 증가하는 등 마치 게임처럼 즐길 수 있다.
적금 가입기간은 6∼12개월 이내의 월 단위로 선택할 수 있고 이자율은 예치기간이 1년인 때 최고 연 4.5%까지 받을 수 있다. 예금 가입기간은 12개월 이내 월 단위로 선택할 수 있으며 100만 원 이상이어야만 가입이 가능하다. 금리는 최고 연 4.3%다.
국민은행은 이 상품이 트위터 등과 연계된 ‘추천 우대이율’을 통해 입소문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추천 우대이율이란 상품 가입 때 제공되는 추천번호를 지인이 새로 가입할 때 입력하면 추천인과 지인 모두에게 연 0.1%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스마트폰 전용 상품은 금융은 어렵고 딱딱하다는 선입관을 깨 30∼40대 젊은 직장인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도 젊은 층을 겨냥해 ‘두근두근 커플샷’이라는 스마트폰 앱으로 커플 인증샷을 찍은 뒤 상품등록을 하면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미션 플러스 적금’은 고객이 재무목표를 손쉽게 달성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스마트폰 뱅킹에서 수시로 목표 달성율을 체크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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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의 ‘하나 e-플러스 정기예금’은 인터넷 뱅킹과 스마트폰에서 100만 원 이상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이다. 1000억 원 한도로 최고 연 4.30% 금리를 제공해 인기가 높다. 현재 한도액의 80%가 소진돼 200억 원 정도만 남은 상태다. 이와 관련 하나은행은 모집계좌가 많을수록 금리가 올라가는 ‘하나 e-플러스 공동구매 적금’을 인터넷과 스마트폰 뱅킹을 통해 27일까지 판매한다. 이 상품은 만기 3년을 기준으로 500좌 미만 모집 때 연 4.4%, 500좌 이상 모집 때 연 4.5%, 1000좌 이상 모집 때 연 4.6%의 금리를 제공한다.
농협은행은 스마트폰으로 예·적금을 가입하고 게임을 통해 금리우대 혜택을 제공하는 ‘채움 사이버 패키지’를 10월부터 판매한다. 스마트폰 전용 앱인 ‘내사랑 독도’에서 가입이 가능하며 게임레벨에 따라 금리우대는 물론 여행 및 주유 상품권도 나눠준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