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공사 절대 맡지 말라” 정몽구 회장 회의때마다 주문정수현 사장 “출혈경쟁 안해”
▶본보 20일자 B2면
“10년을 기다렸는데…” 조건완화 놓고 주민 갈등도
정수현 현대건설 대표(60·사진)는 20일 “지난해 현대건설이 현대차그룹에 편입된 뒤 사장단 회의에 참석할 때마다 정 회장이 ‘품질경영’을 강조했다”며 “저가 공사를 맡지 말라는 (정 회장의) 주문이 있는데 출혈 경쟁을 감수하고 재건축사업에 뛰어들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정 사장은 아직도 일부에서는 현대건설을 고덕2단지 시공사 후보로 언급하고 있지만 진짜 관심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그는 고덕2단지 재건축을 맡아 수익을 내려면 무상지분을 100% 이하로 낮춰야 하지만 이는 현재 재건축조합이 요구하는 수준과 큰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조합은 무상지분 150%를 주장해 왔으나 시공사 선정이 무산된 만큼 지분을 조금은 낮출 수 있다는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그러나 주민 반발이 커 100% 이하로 낮추기는 어렵다는 태도를 보인다. 무상지분은 조합원들이 추가 비용 부담 없이 집을 넓힐 수 있는 비율로 건설업계에서는 시공사로 선정되기 위해 120∼150%를 제시하는 게 관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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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하정민 기자 de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