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품에 민감한 소비자 잡아라”… 게릴라식 단타 마케팅
하루만 열고 케이스위스가 지난해 11월과 올 6월에 하루씩 서울 홍익대 근처에 마련한 팝업스토어 ‘피프틴 러브’. 인디밴드 공연 등 문화행사를 곁들여 젊은 소비자와의 소통에 초점을 맞췄다. 케이스위스 제공
매일 바꾸고 교보 핫트랙스 광화문점에 지난달 등장한 팝업스토어 공간 ‘핫존’. 경쟁력 있는 신제품을 선별해 소비자 구매 성향을 파악하고 체험마케팅을 진행할 수 있게 마련한 공간이다. 핫트랙스 제공
문구·음반 전문유통업체인 교보 핫트랙스가 최근 서울 광화문점에 팝업스토어 공간인 ‘핫존’ 5곳을 개설한 것도 새로운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욕구가 크다는 점을 반영한 결과다. 이곳에선 각종 학용품과 선물 아이템, 신발 등이 짧게는 하루 단위로 전시 판매된다.
최근 유통과 전자업계 등 트렌드에 민감한 업종을 중심으로 짧은 시간 게릴라성 마케팅을 펼치고 임시기획을 통한 한정상품을 내놓는 ‘단타 마케팅’ 사례가 늘고 있다. 짧아진 신제품 및 서비스 출시 주기에 맞춰 하루 단위의 초단기 마케팅까지 등장하고 있어 ‘원데이 이코노미(one-day economy)’라는 말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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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 매장도 ‘뉴트로지나’가 7월 6, 7일 양일간 신제품 수분크림 ‘하이드레이팅 젤’ 발표를 기념해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의 대형카페를 빌려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블라인드 테스트 등 ‘트라이슈머’ 형 이벤트가 마련됐다. 뉴트로지나 제공
팝업스토어 전략은 홈쇼핑에서도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초특가 행사의 매력도를 높이기 위해 18일 이례적으로 평일 하루 동안 ‘긴급편성 초특가 퍼레이드’를 열고 ‘김영주 여름팬츠’ 등을 할인된 가격에 판매했다. 이날 매출은 수요일 평균 대비 15%가량 늘었다.
기업들이 원데이 이코노미 전략을 구사하게 된 것은 그만큼 소비자들이 변덕스러워졌기 때문이다. 소셜미디어와 인터넷의 발달로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에 익숙해지면서 쉽게 싫증을 내거나 좀 더 진화된 제품을 원하는 욕구가 높아졌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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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빨리, 더 많이
게릴라성 팝업스토어 마케팅은 신제품 출시 전략에도 반영되고 있다. 한정상품을 내세우는 사례가 늘고 신제품 출시 주기도 짧아졌다. 패밀리레스토랑 ‘빕스’는 지난해 겨울부터 크리스마스 한정판, 밸런타인데이 한정판 등 비정기적인 ‘스폿 상품’을 내놓기 시작했다. ‘투썸플레이스’는 올 들어 음료 및 디저트의 신메뉴 출시 주기가 두 달에 한 개에서 한 달에 한 개로 짧아졌다. CJ제일제당의 월평균 신제품 출시 건수는 2010년 2.6건에서 올해는 3.8건으로 늘었다.
원데이 이코노미는 앞으로 대부분의 소비재산업으로 확산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장혁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소비자의 기호가 영화산업처럼 신제품 중심으로 변하고 있고 각 기업도 ‘일회성 생산’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 원데이 이코노미 ::
급변하는 소비자의 취향에 맞춰 기업의 신제품 및 서비스 출시 주기가 점점 짧아지면서 하루 단위의 초단기 마케팅 활동까지 등장하는 트렌드를 지칭하는 개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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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표 인턴기자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