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창업자인 고(故) 서성환 회장이 늘 강조하던 내용이다. 창업자의 이런 신념은 아모레퍼시픽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중요한 원동력이 됐다.
아모레퍼시픽은 1954년 화장품업계 최초로 연구실을 개설했다. 또 1957년부터 매년 연구원들을 유럽과 일본 등으로 보내 선진기술을 습득하게 했다. 1992년에는 창업자의 뜻을 받들어 제1연구동인 ‘성지관(成지館)’을 완공했다. 이 연구동 설립을 계기로 괄목할 만한 혁신이 이뤄지게 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미지움’은 ‘세렌디피티(serendipity)’, 즉 ‘뜻밖의 발견’을 콘셉트로 지어졌다. ‘아름다움(美)을 추구하는 지혜(智)의 장(um)’이라는 의미와 ‘미지(未知)의 세계를 개척한다’는 의미가 들어있다. 지하 2층∼지상 3층에 연면적 총 2만6000m² 규모로 포르투갈 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가 알바로 시자 씨가 설계를 맡았다. 아모레퍼시픽은 미지움 준공을 통해 2015년까지 현재 350명 수준의 연구원을 500명까지 증원하면서 ‘글로벌 TOP 10’으로 도약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은 국내외 우수 대학 및 연구기관들과 폭넓은 연구 네트워크를 구축해 시장의 트렌드에 빠르게 대응하는 등 ‘개방적 혁신(Open Innovation)’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1999년부터 10년간 서울대 의대 피부과와 공동연구를 진행하면서 한국인의 피부 특성 및 노화에 대한 연구를 수행해 온 것이 대표적인 예로 꼽힌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