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채널A 공동대담]김진선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조직위원장 “스페셜올림픽 치른 경험 겨울올림픽 큰 자산 될것”
김진선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조직위원장(왼쪽)과 나경원 2013년 평창 스페셜올림픽 조직위원장. 17일 겨울올림픽 조직위 사무실에서 만난 김 위원장은 “부군께 드려라”며 넥타이를 선물했다. 나 위원장은 빨간 목도리를 김 위원장에게 둘러 줬다. “스페셜올림픽에 참가하는 세계 선수단을 위해 목도리 뜨개질 운동을 펼치고 있다”는 나 위원장의 설명에 김 위원장은 “우리도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서영수 전문기자
지적발달 장애인들이 참가하는 ‘특별한’ 대회인 스페셜올림픽은 올림픽,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과 함께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주관하는 3대 올림픽 중 하나. 런던 여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두 조직위원장이 17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 있는 평창 겨울올림픽 조직위 사무실에서 유쾌한 시간을 가졌다. 나경원 위원장이 본보에 먼저 만남을 제안하고, 김진선 위원장이 흔쾌히 동의한 자리였다.
나 위원장은 “스페셜올림픽을 국민들께 널리 알릴 수 있다면 물구나무라도 설 각오가 돼 있다”며 입술을 깨물었다. 그는 “의원 시절보다 더 바쁜 날을 보내고 있다. 스페셜올림픽을 위해서라면 누가 어디서 부르건 달려간다. 스페셜올림픽 개최는 장애인 인식 개선과 권익 증진은 물론이고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는 일이다. 국민들께서 더 많은 사랑을 보내줘야 한다”고 열변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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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올림픽 유치를 삼수(三修) 끝에 성공시킨 김 위원장은 스페셜올림픽 유치 때 힘을 보탠 일화도 얘기했다. 그는 “강원도지사 때 겨울 스페셜올림픽 개최에 뜻있는 분들이 지원 요청을 해왔다. 얼마가 드냐고 물으니 300억 원 정도라고 했다. 개인적으로도 꼭 해보고 싶은 일이었는데 알다시피 강원도는 겨울올림픽 유치에 전력투구하고 있었다. 하지만 나 의원의 열정에 감복했다. 장애인 문제에 관한 한 나 위원장을 이길 사람이 있겠나. 결국 강원도에서 없는 살림에 30억 원을 내놓았다. 그게 유치의 첫 단추가 됐다”며 웃었다.
두 개의 올림픽이 같은 장소에서 순차적으로 개최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는 없을까. 나 위원장은 “저희야 큰 집에 도움을 부탁할 일밖에 더 있겠나. 김 위원장님께 업혀가야 한다. 경기장은 물론이고 홍보와 관중 동원 등 각종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스페셜올림픽이 성공해야 겨울올림픽도 성공한다. 스페셜 조직위 직원과 자원봉사자들이 쌓은 경험은 겨울올림픽은 물론이고 이어 열리는 패럴림픽 때 큰 자산이 될 것이다”라고 화답했다.
두 위원장은 런던 올림픽에 참가하는 태극전사들에게 격려 메시지를 보내는 것도 잊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우리나라는 1948년 런던 여름올림픽 때 건국 이후 처음으로 선수단을 파견했다. 여름과 겨울 올림픽을 모두 유치한 나라답게 스포츠 강국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 달라”고 말했다. 나 위원장은 “패럴림픽은 도전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꼴찌가 더 큰 박수를 받아야 한다. 스페셜올림픽은 4위부터는 메달만큼 값진 리본을 가슴에 달아준다”고 말했다.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