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로봇융합연구원 출범
한국로봇융합연구원 직원들이 포항 형산강에서 수중무인잠수로봇 상용화 실험을 하고 있다.
연구원은 그동안 무인잠수로봇과 수중청소로봇, 유리창 청소로봇 등 11종의 로봇 신기술을 개발했다.
특히 최근 개발한 무인잠수로봇은 실용성이 강하다. 무게 134kg에 길이 1.2m, 폭 0.9m, 높이 0.6m 크기로 최대 수심 100m까지 내려간다. 배터리를 한 번 충전하면 4시간 동안 움직인다. 추진기 6개를 작동해 20kg 정도의 물건도 운반할 수 있다. 원격조종 기능도 접목했다. 작업 환경이 나쁠 경우 수중 위치와 범위를 정해주고 탐사 명령을 입력하면 로봇이 스스로 조사를 수행한다. 내부에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이 있어 물속에 있는 구조물이나 위치를 정확하게 찾아가 작업할 수 있다.
유리창 청소로봇은 상용화에 성공했다. 저명한 과학 잡지인 미국 ‘파퓰러사이언스’는 지난달 이 로봇을 최고 신제품으로 선정했다. 로봇의 안전성과 다양한 두께의 유리창을 청소하는 기술을 높게 평가한 것이다. 사람이 직접 하는 것의 90%인 높은 청소 효율을 갖췄다. 2시간 30분 정도 충전하면 100분간 사용할 수 있다. 대당 가격은 45만 원 선이다. 세계 20개국과 200억 원 규모의 수출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연구원은 올해부터 수중건설로봇사업과 원자력, 해일 등 국가로봇방재시스템 구축사업을 추진하는 등 한국 로봇산업을 이끈다는 목표를 세웠다. 윤종민 원장은 “생활형 로봇시장이 크게 넓어지고 있다”며 “다양한 로봇을 개발해 국내 로봇산업을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