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부터 대한양궁협회장을 맡고 있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왼쪽)은 양궁대표팀의 회식 자리를 따로 챙길 정도로 양궁에 깊은 애정을 보이고 있다.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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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훈 때마다 한식 챙긴 아버지
올림픽 때마다 선물 돌린 아들
■ 아낌없이 쏜 정몽구·의선 부자
“회장님, 닭발 드셔보셨어요?” 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양궁대표팀의 회식 자리에서 대한양궁협회 정의선(42·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 회장에게 건넨 말이다. 일순간 주변 참모들의 표정은 굳어졌지만, 정 회장은 온화한 미소로 이렇게 답했다. “내가 고대 앞의 닭발집 많이 먹여 살렸습니다.” 정 회장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회식 자리에는 폭소가 밀물 쳤다. 양궁 관계자들은 “정의선 회장님은 재벌 같지 않으시다. 편하게 볼 수 있는 동네 형, 오빠처럼 소탈하시다. 그런 모습은 선대 대한양궁협회 정몽구(74·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명예회장님과 같다”고 입을 모은다.
정몽구-정의선 부자는 양궁에 대한 사랑을 대물림하고 있다. 대한양궁협회에 대한 금전적 지원뿐 아니다. 부자는 양궁대표팀 선수, 코칭스태프와 긴밀한 스킨십을 유지하며 양궁인들의 마음속으로 더 깊숙이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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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정의선 회장 취임 이후에도 끈끈함은 이어지고 있다. 정 회장은 2008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대표팀에 MP4플레이어를 선물한데 이어 이번 런던올림픽 직전에도 “훈련에 활용하라”며 뉴아이패드를 선사했다. 대표팀은 이를 올림픽 양궁이 열릴 로즈크리켓 경기장 시뮬레이션 이미지 트레이닝에 활용하고 있다. 정 회장은 대표팀의 6월 한라산 등반 극기훈련에도 동행해 선수들의 사기를 드높였다.
전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