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李 완전 복귀… 16일 대표연설
정두언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 사태에 책임을 지고 전격 사퇴를 선언한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가 15일 완전 복귀하기로 결정했다. 7월 임시국회까지 한시적인 복귀가 아니라 내년 5월 임기까지 원내대표직을 수행하기로 했다. 사퇴 선언 닷새 만이다. 그는 복귀 첫 일정으로 16일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예정대로 하고,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에 대한 인사청문회도 국회 운영위원장 자격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러한 사퇴 의사 번복에 대해 이 원내대표는 15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당에서 간곡히 요청을 해와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내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의원의 직접 설득을 받았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것까지 다 얘기할 수는 없다”며 입을 닫았다. 그러나 주말 사이 황우여 대표와 서병수 사무총장뿐만 아니라 박 의원이 적극적으로 설득에 나서 이 원내대표의 마음을 바꾸는 데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원내대표는 “내 원칙에도 맞지 않는 일이고, 내가 스타일을 좀 구기게 됐다”면서도 “당과 의원들의 진심 어린 대국민 사과와 함께 정 의원도 당에서 권고한 것에 대해 노력하려고 하는 모습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당장 민주통합당을 상대로 대법관 청문보고서 채택, 국회 내 6개 특별위원회 구성 협상 등을 해야 하는 등 국회 일정에 공백을 가져올 수 없어 돌아오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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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 사태의 당사자인 정 의원은 13일 의총 도중 빠져나와 강원 속초시에 머물고 있는 측근 정태근 전 의원을 찾아가 거취 문제 등을 상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 측은 박 의원이 ‘정 의원 스스로 책임지고 실천해야 한다’고 촉구한 것이 반드시 탈당을 요구한 것은 아니라고 해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자발적으로 검찰 수사에 협조하겠지만 자진 탈당은 검토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