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휴가, ‘독자 맞춤형’ 읽을 만한 책들
기차나 비행기, 휴가지의 카페에선 평소 읽을 시간이 없던 인문교양서나 에세이류가 적당하다. 미라 레스터의 ‘힐링여행’(북스코프)은 사랑과 헌신, 용기와 인내, 구원과 화해, 정신적 풍요, 감사와 애도, 용서 등 10개의 힐링 테마에 맞는 여행지를 소개한다. 산과 호수, 섬과 바다, 고대 문명의 유적지, 성지 등과 관련된 감동적인 경구는 읽는 이의 마음과 영혼을 달래주기에 충분하다. 정민의 ‘일침’(김영사)은 달아난 마음을 되돌리는 고전 속 한마디를 음미하게 해준다. 김지현의 에세이집 ‘디테일, 서울’(네시간)은 30대 여성의 눈높이에서 바라본 서울의 일상을 그려냈다. 허태균의 ‘가끔은 제정신’(쌤앤파커스), 이츠키 히로유키의 ‘타력’, 임용한의 ‘세상의 모든 전략은 전쟁에서 탄생했다’(교보문고)도 여행가방에 넣을 만하다.
여름밤엔 오싹한 공포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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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화차’로 유명한 미야베 미유키의 ‘모방범’(문학동네), 넬레 노이하우스의 ‘백설공주에게 죽음을’(북로드), 더글라스 케네디의 ‘빅 픽처’(밝은세상), 다카노 가즈아키의 ‘13계단’(황금가지), 히가시노 게이고의 ‘신참자’(재인)도 추천됐다. 나카노 교코의 ‘무서운 그림’(세미콜론)은 저주 증오 광기 상실 분노 죽음 등 예술가들이 포착해낸 7가지의 공포를 선별하고 그림을 통해 무서움의 심리를 소개한다.
내 안을 들여다보고 싶다면
휴가의 진정한 의미는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에 지친 영혼을 달래고 삶을 재충전하는 것이 아닐까. ‘욕망해도 괜찮아’(창비)는 법학자인 김두식 경북대 교수가 창비 인터넷 카페에 인기리에 연재했던 ‘색계: 대한민국 아저씨들의 욕망과 규범’을 묶었다. 내 안의 욕망을 직면하는 풍자, 유머가 가득한 감성에세이다. 아잔 브라흐마의 ‘성난 물소 놓아주기’(공감의 기쁨)와 허허당의 ‘머물지 마라 그 아픈 상처에’(예담)는 스님들이 마음 다스리기에 관해 쓴 책들. 김경집의 ‘마흔 이후, 이제야 알게 된 것들’(랜덤하우스코리아), 윤대현의 ‘마음 아프지 마’(쌤앤파커스), 알랭 드 보통의 ‘불안’(은행나무)도 자신의 내면을 따뜻한 시선으로 돌아보게 한다.
투자의 달인이 되게 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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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입문을 도와주는 책들
책 읽기의 왕도는 역시 고전을 집어 드는 것이다. 휴가철을 이용해 평소 엄두를 못 냈던 고전 읽기에 도전해 보면 어떨까. 시오노 나나미의 ‘십자군 이야기’(문학동네)는 십자군전쟁 관련 이야기를 통해 역사와 인간 권력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갈리아 전쟁기’와 ‘갈리아 내전기’(사이), 동양고전의 백미인 사마천의 ‘사기’ 세트(민음사)도 읽어볼 만하다. ‘짜라두짜는 이렇게 말했다’(심볼리쿠스)는 프리드리히 니체의 역작인 ‘차라투스투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원문의 운율과 리듬을 살려 새롭게 번역해낸 작품이다.
좋은 부모가 되고 싶다면
휴가 때는 아이와 함께 여행을 하거나 집에 머물면서 아이의 마음을 살펴보자. 김수정의 ‘대한민국 구석구석 교과서 여행’(아주좋은날)은 아이와 함께 체험학습 여행을 떠나기 전에 읽어볼 만한 책이다. 오은영의 ‘아이의 스트레스’(웅진리빙하우스), 존 가트맨의 ‘내 아이를 위한 감정코칭’(한국경제신문사) 등은 아이의 상처 난 마음을 보듬고 아이와 부모의 관계를 복원하는 데 도움을 준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